만성질환인
고지혈증 환자들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대신 병원과 의원을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의원을 찾는 환자는 연평균 각각 19.8%, 13.1%씩 급증하고 있었다. 상급종병 환자는 2.7%씩 줄고 있는 추세였다.
건강보험공단은 2008~2013년 '고지혈증(E78)'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고지혈증은 비만, 유전적 원인, 식습관, 음주 등 때문에 혈중 콜레스테롤(특히 LDL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정상보다 증가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총콜레스테롤이 240mg/㎗을 넘거나 중성지방이 200mg/㎗ 이상일 때다.
분석 결과 고지혈증 환자는 2008년 74만 6000명에서 2013년 128만 8000명으로 6년새 1.7배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1.5%로 높은 추세를 보였다.
의료기관 종별 환자 변화를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은 연평균 2.7% 감소한 반면 다른 의료기관은 6.1%~19.8%씩 증가하고 있었다.
이는 2011년 10월부터 시행된 경증질환 약제비 차등제 때문에 종병 이상 요양기관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의도대로 상대적으로 약값이 싼 병원과 의원으로 환자들이 이동하게 된 것.
특히 경증질환 약제비 차등제가 본격 적용된 2011년 대비 2013년에는 상급종병과 종합병원을 찾는 환자가 각각 32.9%, 15.8%씩 급감했다. 그러나
병·의원 문을 두드린 환자는 각각 30.2%, 15.6%씩 폭증했다.
경증질환 약제비 차등제는 경증질환(52개)으로 종병 이상 의료기관에 방문했을 때 약제비 본인부담률이 상급종병은 50%, 종병은 40%로 높아지는 것이다.
고지혈증을 말하는 '지질단백질대사장애 및 기타지질증'도 경증질환에 속한다.
전반적인 고지혈증 환자 증가추세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전동운 교수는 "고지혈증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비만, 과도한 음주 및 스트레스 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고지혈증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8년 1558억원에서 2013년 2114억원으로 1.4배 늘었다.
고지혈증은 식이 습관 개선, 운동 및 체중 조절, 복부 비만의 개선 및 절주 등의 비약물적인 식생활 습관의 개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생활습관 개선에도 수치가 나아지지 않으면 스타틴 제제 같은 적극적인 약물 치료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