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원가에 다소 황당한 예방접종이 등장했다. 바로
'중풍 예방접종'이다.
11일 '메디칼타임즈'가 서울 개원가 일대를 둘러본 결과, 강남구 인근 L내과의원에서 이러한 중풍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L내과의원은 원장과 상담을 진행한 후 접종여부를 판단한다면서 접종 시 비급여로 30만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예방접종에 사용되는 약물은
'유로키나제'라고 홍보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유로키나제라는 약물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혈전용해제로 알려져 있는 이 약물은 사람의 오줌을 정제해 만든 주사액으로, 뇌졸중 환자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응급으로 판단될 경우 의사의 처방에 의해 입원한 환자의 혈전을 용해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하지만 유로키나제는 출혈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상당한 주의를 필요로 하는 약물로 최근에는
대형병원들 조차도 잘 사용하지 않는 약물이라고 알려져 있다.
대한뇌졸중학회 이병철 회장(한림대성심병원)은 "10년 전에는 사용한 적이 있지만 그 이후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약물"이라며 "
예방접종이라고 홍보하며 환자에게 설명하는 것을 두고 뭐라 말은 없지만 중풍 예방접종이라고 홍보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황당한 반응은 종합병원뿐 아니라 인근 개원가들도 마찬가지.
경기도에 위치한 C가정의학과 원장은 "응급실에서 그나마 사용되는데 쉽게 말해서 혈전을 녹이는 약물"이라며 "일반인들한테 중풍 예방 목적으로 사용했다가는 출혈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의사들이
위험한 약물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중랑구의 S의원 원장은 "유로키나제는 예방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료라는 것이 정답이 없지만 기초와 많이 벗어난 부분인 것 같은데 워낙 환자가 없다보니 이같은 방법까지 생각해 낸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한신경과개원의협의회 관계자는 "그저 황당할 뿐이다. 정상적인 의학교육을 받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워낙 부작용 문제가 많아 종합병원에서도 최근에는 사용하지 않는 약물인데 그것도 외래에서 유로키나제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