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새로운 3가지 항생제가 기존 항생제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잇달아 보고됐다.
최근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상구균(MRSA) 등 그람양성균에 활성을 가진 신규 항생물질 dalbavancin, oritavancin, tedizolid가 급성세균성피부 피부조직감염증(ABSSSI)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기존 항생제인 밴코마이신에 비해 비열성으로 확인됐다.
새 리포글리코펩타이드계 항생물질로 주 1회 투여하는 주사제인 dalbavancin은 DISCOVER 1,2시험 분석 결과(NEJM), 에서 oritavancin은 SOLO 1 시험(NEJM)에서, 그리고 새 옥사졸리디논계 항생물질로 1일 1회 6일간 주사투여 후 경구투여로 교체 가능한 tedizolid는 ESTABLISH-2(Lancet Infectious Diseases) 에서 각각 효과가 확인됐다.
dalbavancin, oritavancin: 주 1회 정맥투여로 간편, 내성균 출현빈도 억제 기대
dalbavancin는 미국에서 ABSSSI에 대한 적응증을 받은지 얼마되지 않았다.
6월 5일자 NEJM에는 이 약물의 임상시험인 DISCOVER 1, 2의 통합 분석결과와 동일한 클래스로 분류된 oritavancin에 관한 SOLO 1의 결과가 보고됐다.
모두 ABSSSI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기존치료(밴코마이신±리네졸리드)에 대한 비열성 여부가 검토됐다.
관련논평을 낸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헨리 체임버스(Henry F. Chambers) 교수에 따르면 dalvabancin와 oritavancin은 각각 테이코플라닌과 밴코마이신에서 유래한 반합성의 리포글리코펩타이드 아날로그다.
세포벽합성을 억제하는 살균작용 외에도 세포막과의 결합력이 높아 MRSA와 코아굴라제 음성 포도구균과 연쇄구균에 강력한 항균활성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밴코마이신 내성주의 일부에도 활성을 보여 내성균 출현빈도 역시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체임버스 교수에 따르면 이들 2개 약물의 임상시험에는 공통점이 많다. 정맥주사제인 dalbavancin는 1주 간격으로 1,000mg, 500mg을, oritavancin는 1,200mg을 1회 투여한다.
밴코마이신(12시간 마다 3일 이상 주사)과 약물투여 후 스텝다운 치료를 하는 리네졸리드에 비해 투여횟수가 적고 간단하다.
또한 dalbavancin의 DISCOVER 1과 2, oritavancin의 SOLO 1 결과 ABSSSI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에서 기존 치료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았다.
효과는 밴코마이신과 동일, 임상에서 안전성 확인해야
채임버스 교수는 DISCOVER 1, 2 연구는 SOLO 1 시험에 비해 중증 환자가 더 많지만, dalbavancin과 oritavancin의 임상 예후는 밴코마이신과 동일했다고 평가했다.
이들 약물은 모두 밴코마이신을 능가하지는 못했지만 투여가 편리한 만큼 합병증 때문에 입원이 필요한 피부·피부조직감염증례도 외래에서 치료할 수 있다고 교수는 설명했다.
tedizolid : 리네졸리드에 비해 투여량 적고 효과는 동일, 세로토닌계 약물과 상호작용 적을 가능성
1일 1회 정맥주사 또는 경구투여할 수 있는 옥사졸리디논계 항생물질 tedizolid는 리네졸리드 처럼 세균 리보솜의 50S 서브 유닛과 결합해 단백질 합성을 억제한다.
생체 외 실험에서 리네졸리드 내성주를 포함한 다제내성 그람양성균에 항균활성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리네졸리드에 비해 투여횟수가 적고 투여 후 경구투여로 교체하기도 쉽다. 일부 임상시험에서는 리네졸리드와 달리 세로토닌계에 작용 약물과 상호작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American Journal of Health-System Pharmacy).
12세 이상의 ABSSSI 환자 666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3상 임상시험 ESTABLISH-2에서는 tedizolid(1일 1회 200mg 정맥 주사×6일간 332명)가 대조군(리네졸리드 1일 2회 600mg×10일 334명, 각 군 모두 스텝다운으로 경구제 선택 가능)에 비열성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