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들이 정말 힘들긴 힘든가보다. 비타민D, 마늘, 태반, 신데렐라 등 각양각색의 주사제가 출시되다 못해 이젠 '중풍' 예방접종까지 등장했다.
기자가 확인해본 결과 예방접종을 진행하고 있는 L내과의원은 원장과 상담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한다면서 접종 시 환자에게 30만원을 받고 있었다.
그렇다면 예방접종에 사용되는 약물은 무엇일까. 알고 보니 의사들 사이에서도 위험성이 인지돼 최근에는 잘 사용하지도 않는 약물인 '유로키나제'였다.
유로키나제는 혈전용해제로 사람의 오줌을 정제해 만든 주사액이다. 뇌졸중 환자가 응급으로 판단될 경우 의사의 처방에 의해 입원한 환자의 혈전을 용해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하지만 출혈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상당한 주의를 필요로 하는 약물로 최근에는 대형병원들 조차도 잘 사용하지 않는 약물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같은 사실을 접한 의사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한마디로 황당 그 자체였다. 심지어 제대로 된 의학교육을 받은 인물인지 의심하는 이도 있었다.
그렇다면 L내과의원은 왜 말도 안 되는 예방접종을 진행하고 있던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보험 진료만 해서는 의료기관을 운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사실을 접한 한 신경과 전문의는 "의료라는 것이 정답이 없지만 기초와 많이 벗어난 것 같다"며 "워낙 환자가 없다보니 이같은 방법까지 생각해 낸 것 같다"고 애써 이유를 찾아주려는 듯 했다.
의사는 '생명을 살리는 이'다. 일반 의사라면 누가나 알만한 이 약물의 부작용을 알면서까지 이같은 행태를 보였다는 건 의사로서의 윤리적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최근 의사들 입에서 먹고 살기 힘들어졌다는 말이 버릇처럼 돼 버렸다지만 의사들은 자신들의 고충을 들어달라고 말하기에 앞서 의사로서 윤리와 양심을 우선 갖춰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