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어드(테노포비르)'가 내성 환자를 끌어안고 만성 B형 간염치료제 최대 품목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를 잡을 수 있을까.
일단 분위기는 형성됐다. 대한간학회는 이미 '다약제 내성에 비리어드 단독 급여'를 위해 가이드라인 수정에 착수한 상태다. 올 하반기 치료 지침 개정 후 심평원 등에 설득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2~14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The Liver Week 2014(국내 첫 간질환 분야 통합 국제학술대회'에서도 유사한 기운이 감지됐다.
실제 학술대회에서는 다약제 내성 환자에 '비리어드' 단독 투여 당위성을 입증한 연구들만 20차례 이상 발표됐다. "근거가 부족하다"는 심평원의 주장에 반박이라도 하듯이 말이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는 내성 환자에 어떤 조합이든 '비리어드' 하나만 쓰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48주 실 생활 데이터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전면적으로 내성 치료 지침이 재검토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쉽게 얘기하자면 대부분 내성 환자에 비리어드 단독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업계는 다약제 내성에 '비리어드' 단독 급여시 '비리어드'가 넘사벽 '바라크루드'에 어느정도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적인 예만 들어도 지난해 340억원의 처방액(UBIST 기준)을 보인 '제픽스'와 '헵세라' 시장을 '비리어드'가 대체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한 소화기내과 교수는 "다약제 내성에 비리어드 급여가 이뤄지면 대부분 콤보 세라피는 비리어드로 넘어올 것이다. 2알 이상 복용을 1알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나 보험재정이나 모두 이득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다만 바라크루드로 시작한 B형 간염환자는 실생활 데이터에서도 바이러스 억제율과 내성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바라크루드 처방 패턴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비리어드와 바라크루드 처방액(UBIST 기준)은 각각 430억원, 1586억원이다. 격차는 1156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