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B형 간염 내성 환자에 가장 강력한 치료 조합으로 알려진 '비리어드(테노포비어)+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 병용이 사실상 의미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는 13일 "만성 B형 간염 내성 환자에게 비리어드 없는 콤보 세라피는 효능이나 약값 등을 고려했을 때 전혀 이득이 없다. 현재까지의 내성 치료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제주 해비치에서 열린 제20회 대한간학회 학술대회 런천심포지엄에서다.
그간 B형 간염 내성 환자에 '바라크루드+비리어드'냐 '비리어드' 단독이냐는 의료진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임 교수는 이런 논란 자체를 일축했다. 그냥 '비리어드' 없는 콤보 세라피는 의미가 없다고 단정지었다.
그러면서 2012년 9월부터 2013년 7월까지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건국대병원, 고대구로병원, 서울대병원 등에서 진행된 임상을 증거로 제시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환자 구성은 '바라크루드' 유전자 내성 환자와 '바라크루드' 치료 중 부분 반응(suboptimal responce)을 보인 101명이 대상이 됐다.
101명 중 90명을 분석한 결과, 48주 후 '비리어드'와 '비리어드+바라크루드' 병용 투여군은 HBV DNA 15 IU/mL 미만 분포도에서 각각 71%와 73%로 차이가 없었다.
HBV DNA 60 IU/mL 미만 분포도 역시 각각 82%와 89%로 통계적으로 유사했다.
임상 초기 베이스라인에서 HBV DNA 레벨이 5 log IU/ml 이상으로 바이러스 수치가 높았던 환자 변화 또한 단독군과 병용군 각각 -4.72 log IU/ml와 -5.32 log IU/ml로 큰 차이가 없없다.
'헵세라(아데포비르)' 노출 환자 역시 '비리어드' 단독 스위칭시 병용군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임상 종료 시점에서의 HBV DNA 수치는 단독군과 병용군에서 0.71 log IU/ml과 0.49 log IU/ml(p=41)로 나타났다. 정상화 비율도 71.1%와 73.3%였다.
e항원 소실율도 각각 12.5%와 15%로 통계적인 차이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가장 강력한 내성 치료 조합으로 알려진 '바라크루드+비리어드' 병용과 '비리어드' 단독이 별 치료 효과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이렇게 결론 내릴 수 있다. 비리어드 없는 콤보 세라피는 내성 치료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비리어드 단독보다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바라크루드+비리어드 조합과 비리어드 단독이 임상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내성 치료에 전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