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artners 부경복 대표 변호사는 24일 "내달 2일 시행되는 리베이트 투아웃제 이후 가장 좋은 경쟁 방법은 상대방의 리베이트를 두 번만 잡으면 된다"고 역설적으로 말했다.
이날 제약협회서 열린 리베이트 투아웃제 설명회에서다.
분명 우스갯 소리였다. 하지만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그만큼 제약업계가 살벌한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소리다.
이래서일까. 제약업계가 '급여삭제' 투아웃제를 앞드고 타사 직원과 접촉 금지령을 내렸다. 내부 마케팅 영업 방식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다국적 A제약사 영업사원은 "예전에는 타사 직원과 이렇게 접대했다 등 할 얘기 안 할 얘기 다했던 거 같다. 그때는 서로의 영업 방식을 따라하기도 하고 내 방식에 접목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제는 친했던 타사 직원과 만나도 깊숙한 얘기는 하지 않고 있다. 서로 조심하는 것 같다. 회사에서도 투아웃제 이후 가급적이면 타사 직원과의 불필요한 만남은 하지 말라고 지시가 내려왔다"고 귀띔했다.
다른 곳은 어떨까. 대부분 비슷한 분위기다.
국내 B제약사 영업사원도 "투아웃제를 앞두고 어떤 제약사가 어떤 영업을 하는지 서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눈치를 보는 건데 딴 곳에서 하는 방식이 안전하면 따라하려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서로 쉬쉬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요즘에는 모 제약사 영업 방식이 잘 먹히면 그것이 불법인지 합법인지 자문을 구해 방해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상대방의 행복은 나의 불행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까닭이다. 점점 제약계가 살벌해지는 느낌"이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복지부는 개별 영업사원의 일탈 행위라도 급여 삭제는 당연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어느때보다 높은 리베이트 척결 의지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