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의사가 회진을 시작하면 환자의 스마트폰에 알림 메시지가 뜬다. 환자의 검사가 끝나면 병실로 이동하기 위해 인근 직원의 스마트폰에 환자 정보와 입원 병실이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스마트 기기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과거 PC와 유선 전화를 통해 진행되던 병원내 업무들이 모바일로 대체되고 있다.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과 인터넷을 활용한 저렴한 운영비가 장점으로 꼽힌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국내 최초로 환자의 이동 경로가 실시간으로 파악되는 환자 이송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17일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에 개발된 어플은 환자의 특이점에 맞게 이송방법과 주의사항이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시해 직원들의 오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은 매일 이동 침대와 휠체어, 부축 등을 통해 3800여건의 환자 이송이 진행되고 있다.
중앙관리실에서 이송 직원에게 전화나 SMS 등 문자로 업무를 지시하는 방식. 하지만 이는 실시간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데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문자를 받고도 다시 전화로 상황을 보고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어플이 개발되면서 업무지시는 물론, 실시한 상황 보고가 쌍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과거 2분 이상 소요되던 상황 보고가 10초 내에 처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이증연 관리본부장은 "어플 활용으로 연간 천만원이 넘는 문자 발송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실시간 정보 확인이 가능해 환자 이송이 신속하고 정확해 졌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모바일 기반 업무, 상황 보고는 비단 서울아산병원만의 특징이 아니다. 스마트 기기가 보급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하는 각종 컨텐츠가 봇물처럼 나오고 있다.
한림대의료원이 최근 도입한 환자 관리 어플도 비슷한 사례다.
한림대의료원에서는 중증환자가 발생하며 즉시 해당 의료진에게 푸쉬 알림이 전달되고 원내 각종 회의 소집 또한 자동으로 알림이 울리는 어플을 도입해 운영중이다.
또한 환자들의 경우 진료 대기 순서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으며 진료이력과 현재까지 진료비는 물론, 담당 의사가 언제쯤 회진을 오는지까지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특히 협력병원 의사들은 자신이 의뢰한 환자가 어떠한 진료를 받고 처방을 받았는지, 수술 경과는 어떤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송 후 환자의 상태를 궁금해 하는 의사들을 위한 서비스다.
이밖에도 충북대병원은 수술 후 퇴원환자들에게 시술후 주의사항은 물론, 약 복용시간마다 알람이 울리는 어플을 개발해 보급했으며 강북삼성병원은 당뇨환자들의 혈당 수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당뇨관리앱을 개발한 바 있다.
한림대의료원 주상훈 정보관리국장은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실시간 정보 확인이 가능한 인프라가 갖춰졌다"며 "의사와 환자 나아가 협력병원 의사들의 요구에 맞춘 어플들이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