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암'에 대한 온라인 상담이었다. 암에 대한 진단과 치료 등에 대한 정보제공을 추가했다. 어느덧 분신이 됐다.
단국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최상규 교수와 그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암이란닷컴(www.am2ran.com)'의 이야기다. 최 교수는 암이란닷컴을 자신의 '분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초고속 인터넷이 대중화되던 무렵인 1999년 5월. 암환자 상담을 주목적으로 블로그 형태의 사이트를 오픈했다.
"인터넷에 넘쳐나는 암에 대한 정보 속에서 정확한 정보를 얻기 힘듭니다. 정보가 절실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홈페이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초고속 인터넷이 막 나오기 시작했을 때 나모 웹에디터, 포토샵 등의 프로그램을 구입해 독학으로 공부해 비영리 홈페이지를 열었습니다."
홈페이지 오픈 당시 하루에 평균 5건, 많게는 10건의 상담이 들어왔다. 15년여년이 지난 현재 상담건수는 15만건을 훌쩍 넘었다.
상담 건수가 늘어나면서 홈페이지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그의 꿈도 커졌다.
암에 대한 총체적인 정보를 담아보자는 생각이 든 것. 암이란닷컴을 '온라인 암센터'로 탈바꿈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현재 암이란닷컴은 전국의 암치료센터, 말기암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최신 항암제와 방사선치료기술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사람들이 진짜 궁금해하는 정보는 실질적인 정보입니다. 예를들어 PET-CT의 매커니즘보다는 사용법, 걸리는 시간 등을 궁금해 하는 것입니다.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암 환자나 보호자가 실제 궁금해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암이란닷컴 진화, 의료 포털사이트 만들기에 나서다
암이란닷컴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최 교수는 현재 단국대병원 홈페이지 리뉴얼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암'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의료정보 포털사이트'도 최근 오픈했다.
"네이버나 다음을 보면서 막연히 포털사이트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했습니다. 물론 의료를 중심으로 한 포털사이트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의료와 접목해 할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최 교수는 즉각 검색을 통해 기업이 아닌 '개인'이 포털사이트를 만들었다는 경험이 있는지 찾아봤다.
그러다가 한 택시운전사가 딸을 위해서 만든 '청소년을 위한 개인 포털사이트'를 발견했다. 그는 즉시 택시운전사에게 의학정보를 기반으로 한 포털사이트를 만드는데 도움을 부탁하는 메일을 보냈다.
택시운전사는 흔쾌히 수락했고, 그는 택시운전사와 메일을 주고 받으며 사이트의 레이아웃, 콘텐츠 등을 한달 반 정도 준비했다.
그렇게 만들어 낸 것이 의료 미니포털사이트 '테이크(te2k.com)'다.
최 교수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시대 흐름에 맞춰 어플리케이션 만들기에도 들어갔고, 개발해 냈다. 암이란닷컴 앱은 구글 및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그는 "포털사이트 발전과 앱 만들기는 아직 공부하는 단계"라면서 "아직 사이트나 앱의 디자인 등에서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착하게 살자. 폭넓게 보자'를 좌우명으로 삼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최 교수의 바람은 뭘까.
"건강정보를 갖고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합니다. 좀 더 다양하고 알찬 정보를 전달해 사회에 기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