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70대 이상 노인 환자가 60세 이하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낫다.
건강보험공단은 2008~2013년 '불안장애(F40, F41)'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20일 밝혔다.
불안장애는 신경증성, 스트레스와 관련된 신체형 장애로 분류된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발표한 정신장애 분류체계에 따르면 공황장애, 범불안장애 및 사회공포증, 특정 공포증, 광장 공포증으로 나눠진다. 증상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비정상적이고 병적인 불안과 공포가 핵심이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불안장애 환자는 2008년 39만8000명에서 2013년 52만2000명으로 1.3배 증가했다. 2013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3배 더 많았다.
전체 진료비 중 73.9%가 외래진료비였고 약국 17.9%, 입원 8.2% 순이었다. 외래진료 연평균 증가율은 8.6%로 가장 두드러졌다.
2013년 기준 불안장애 환자는 상세불명의 불안장애(F41.9)가 20만4637명으로 가장 많았고, 혼합형 불안우울장애(F41.2)가 12만3130명, 공황장애(F41.0) 8만7812명, 전신 불안장애(F41.1) 7만4750명 순으로 나타났다.
환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불안장애는 광장공포증으로 2.5배가 증가했다.
연령대별 환자는 70대 이상이 인구 10만명당 3051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50대가 뒤를 이었다. 특히 70대 이상 노인의 불안장애 환자는 60대 이하보다 3배 이상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지호 교수는 "노년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자식만을 위해 자신의 노후를 대비하지 못했던 분들이 현실에 직면하면서 불안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젊은 사람들은 살기 바쁘고, 그들을 키워냈던 노인들은 정작 의지할 곳이 없어진 모양새다. 단순히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과 기능이 상실됐을 때 돌봐줄 사람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불안 상승의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