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벌제에 이어 투아웃제까지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옥죄는 규제 수단이 늘면서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마케팅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국내 A제약사는 4월 출시한 신제품 전국 심포지엄을 올해 50회 가량 진행하기로 했다.
이유를 묻자 "딱히 할 게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A사 순환기 팀장은 "제품 심포지엄을 여는 이유는 신제품을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이거 말고는 최근 할 수 있는 마케팅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부산 1박2일 심포지엄의 경우 의사당 10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든다. 50명만 초청해도 5000만원이다. 여기에 많은 시간도 소요된다. 사실 비용 효율성을 따지면 안 해도 되지만 요즘은 도저히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토로했다.
국내 B제약사 마케팅 팀장도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예전에는 제품 심포지엄하면 신약을 가진 다국적제약사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국내제약사도 '너도나도' 달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역시나 마땅히 할 영업 수단이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댔다.
B사 팀장은 "사실 국내 제약사들은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제품 심포지엄에 큰 매력을 느끼지 않았다. 근거보다는 관계 중심이었고 제품 라인업도 제네릭 위주였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금은 근거 중심 마케팅이 대세고 공동판촉 활성화로 국내 제약사도 다수의 신약을 보유하게 됐다. 명분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큰 이유는 심포지엄 말고는 주기적으로 할 마케팅 수단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요즘 국내 제약이 심포지엄에 목을 메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