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출시가 임박한 속칭 살 빠지는 당뇨약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는 행운아다.
최근 비만을 '심각한 질병'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경향이 크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17일 열린 '비만관리 정책의 현주소와 개선방안, 보험자의 역할' 정책 세미나에서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당시 공단 김종대 이사장은 “유엔과 세계보건기구도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규정했다. 국내도 학계·의료계 전문가 30여명으로 구성된 비만관리대책위원회(가칭)를 만드는 등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학회도 당뇨병 환자에서의 체중 문제를 중요시 여기고 있다.
2013년 당뇨병학회 진료지침에 따르면, 과체중이나 비만한 제2형 당뇨병환자에서는 섭취 에너지를 제한해 중등도(체중의 7%)로 체중을 감량하면 혈당과 인슐린감수성을 개선시킨다.
또 2014년 미국 당뇨병 학회 진료지침에도 당뇨 환자(특히 초기)들이 적절히 체중을 감량하면 임상적인 혜택(효과가)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조만간 급여 출시되는 '포시가'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회적 분위기와 묘하게 맞물린다.
모든 임상 연구에서 일관된 체중 감소 결과를 얻은 '포시가'는 살 빠지는 당뇨약으로 불린다. 기존 대부분의 당뇨약이 체중 증가 현상을 보이는 것과는 확실한 차이점이다.
가톨릭대 의대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는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4분의3 가량이 비만 등 과체중에 해당한다. 당뇨병 환자는 무엇보다 체중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도 '포시가'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에 낙관하는 분위기다.
국내 D사 당뇨병약 PM은 "포시가의 장점은 많다. 일단 계열 내 첫 약제인 퍼스트 인 클래스다. 경쟁 약물 없이 독점 마케팅이 가능하다. 가격도 대세 DPP-4 억제제 1위 자누비아(시타글립틴)보다도 싼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비만은 심각한 질병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퍼져나가고 있다. 살 빠지는 당뇨약이라고도 불리는 포시가가 이미지 형성만 잘 한다면 시장 진입은 무리 없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포시가는 지난 4월부터 비급여로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CJ헬스케어가 공동 판매한다. 허가받은 같은 계열 한국얀센 '인보카나(카나글리플로진)'은 급여 등재를 포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