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은 다해봤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의사의 꽃은 개원이다. 새롭게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최근 서울성모병원 통증센터장직을 버리고 새롭게 개원한 문동언 마취통증의학과의원 문동언 원장의 말이다.
국내에서 마취통증의학 분야의 명의로 손꼽히는 문동언 원장은 최근 서울시 서초동 교대역에 '문동언 마취통증의학과의원'을 새롭게 개원하고 본격진료에 나섰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8일 문 원장을 만나 개원을 선택한 이유와 현재 근황을 물어봤다.
개원한 지 벌써 두 달 정도 된 것 같다. 교수직 대신 개원을 선택한 이유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의사의 꽃은 개원이다. 교수로 재직할 땐 일주일에 외래진료를 이틀만 하다 보니 많은 환자들을 진료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개원을 해서 매일 외래 진료를 하게 되서 환자들을 많이 진료할 수 있어서 좋다.
환자 접근성이 좋아져 그동안 병원에서 몇 달 씩 밀려있던 예약환자들이 이쪽을 찾고 있다. 환자들도 정말 반가워한다. 환자를 진료할 때가 의사로서 가장 행복한 때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교수 정년이 아직 6년이나 남았는데 개원은 언제 결심하게 된 것인지.
개원은 오랫동안 준비하지 않았다. 6개월 정도의 시간을 두고 준비했다. 정년이 아직 좀 남았지만 정년 후 개원을 하면 적극적으로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많았다.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개원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개원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교수 활동을 해오면서 통증학회 회장까지, 역임하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했다고 생각했다.
개원 이후 하고 싶었던 진료를 마음껏 할 수 있어 좋다. 사실 교수직으로 병원에서 일할 땐 신약을 쓰고 싶어도 못 써보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그런 점이 없고 소신 진료를 할 수 있어서 좋다.
개원을 준비하면서 가장 크게 고민했던 부분은 어떤 점인가.
6개월의 시간동안 개원입지와 인테리어 등을 고민했는데 개원입지를 가장 크게 고민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환자들뿐 아니라 병원에 재직할 때는 지방에서 찾는 환자들도 많았다. 이를 염두하고 서울 서초동 교대역에 자리를 잡았다. 인근 고속터미널과 남부터미널을 통해 지방에서 오는 환자들이 많이 내원하고 있다.
진료 외적인 부분에서는 원무부장 등 다른 직원들이 모든 것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나는 진료에만 집중하고 있다.
대한통증학회 회장까지 역임했다. 학회활동도 적극적으로 했던 것으로 안다.
현재 통증학회 자문위원은 물론 해외학회 활동들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개원을 하게 되니 사실 해외로 멀리 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올 가을부터는 중국 등 가까운 외국에서 열리는 학회는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당장 이번 주에도 중국에서 열리는 해외학회 초청강연이 예정돼 있다.
아울러 새로운 학회를 창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교수들은 물론 개원의들도 많이 참여할 수 있는 학회를 창립할 생각인데, 아직까지는 계획만 가지고 있는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