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P-4 억제제가 장악한 당뇨약 시장에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했다.
오는 9월부터 급여 출시되는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가 그것인데, SGLT-2 억제제라는 새 기전으로 현존하는 모든 약제와 병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적잖은 처방 패턴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포시가' 등장에 보건복지부도 발걸음을 맞춰 지난 14일 SGLT-2와 메트포민과 설포닐우레아 병용시 급여가 가능하다는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고시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메트포민+DPP4→메트포민+SGLT2 가능성 충분"
내분비내과 의료진들은 향후 SGLT2처방 영역이 DPP-4 억제제와 어느정도 겹칠 수 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메트포민을 기본으로 깔고 2차 약제를 선택할때 DPP-4냐 SGLT2냐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성모병원 윤건호 교수는 "포시가는 어떤 계열과 다 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새 무기가 생긴건데, 약제의 특성상 체중이 많이 나가는 환자에게 DPP4보다 SGLT2를 주면 더 좋은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바라봤다.
이어 "다만 신기능이 안 좋거나 하부 요로 감염 등을 조심해야하는 환자라면 DPP4가 낫다. 우열을 따지기 보다는 환자 특성에 맞게 약제를 선택해야한다. DPP4랑 포지셔닝이 겹쳐 경쟁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치료 옵션 확대에 더 의미를 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의도성모병원 권혁상 교수 역시 기존 치료제로 이상적인 치료를 할 수 없는 환자에게 SGLT-2는 새 대안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권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처음 진단 받은 환자에게 SGLT2가 어울리지 않나 생각이 든다. 젊으면 신기능도 정상인 경우가 많을 테고 최근 추세를 보면 초기라도 비만 환자가 많다. 급여 기준만 맞는다면 초기 환자에 메트포민+SGLT2도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합하면 SGLT2는 2차 약제로 체중이 나가고 혈압이 높은 사람, 또 질염 등에 노출될 수 있는 여자보다는 남자 등에 적합하다고 본다. 나중에 급여 기준이 풀리지는 모르겠지만 인슐린과 SGLT2 조합도 괜찮다고 본다"는 견해를 보였다.
"SGLT2+DPP4 병용 급여 제한, 갑론을박"
SGLT2와 DPP4 병용 급여 제한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윤건호 교수와 고대안암병원 김신곤 교수는 "의사 입장에서 SGLT2와 DPP4는 동일한 급여 기준을 받아야 이상적이라고 본다. SGLT2와 DPP4 병용 효과는 이미 임상으로 확인됐다. 아마도 재정 압박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다만 모 교수는 "굳이 붙여써야하나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전상 SGLT2는 메트포민과 썼을 때 가장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굳이 치료 약제가 많은데 DPP4와 병용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