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구조를 깬 헌터라제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노린다.
녹십자(대표 조순태)는 지난 2012년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가 세계 최대 뮤코다당증 학회서 큰 주목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3일부터 17일(현지시간)까지 브라질 코스타 두 사우이페에서 열린 국제뮤코다당증학회에서 녹십자는 15일 '헌터증후군의 치료사례 및 경험 공유'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학회는 2년에 한 번씩 열리며 뮤코다당증 관련 의사와 제약업계 관계자, 환자단체가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 학술행사다.
녹십자 심포지엄에서는 이 분야의 남미 지역 최고 권위자이자 학회 조직위원장인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 병원 로베르토 줄리아니 박사,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에 반 데르 플뢰그 교수, 삼성서울병원 조성윤 교수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이날 발표자들은 20개국 50여 명의 관련 질환 의사들에게 헌터증후군 치료 사례와 헌터라제의 임상 및 소아임상 결과, 장기 안전성 평가 계획 등을 소개했다.
반응은 좋았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에 반 데르 플뢰그 교수는 "헌터라제는 유럽 시장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의약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창희 녹십자 전무는 "세계적인 독점을 깨고 출시한 헌터라제의 임상적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였다. 헌터라제가 미국, 유럽 등 거대 의약품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글로벌 의약품으로의 가능성을 봤다"고 자신했다.
한편 '2형 뮤코다당증'으로 불리는 헌터증후군은 남아 10~15만 명 중 1명의 비율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질환이다.
연간 11%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헌터증후군 치료제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6000억원이다.
질환을 진단받지 못한 환자수나 치료제가 공급되지 못한 지역을 고려하면 수년 내 그 규모가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