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중소제약사들이 '요즘 잘 나간다'는 주위의 평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리베이트 투아웃제 이후 실적이 증가했다는 이유만으로 오해의 시선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투아웃제 이후 첫 실적인 7월 처방액 통계가 속속 집계되면서 제약계는 정책으로 인해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분석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 결과 상위사보다 중소사들의 처방액 상승폭이 높은 큰 흐름이 나타났다.
실제 원외처방조제액 1~10위사의 7월 처방액은 2381억원으로 전년동월(2534억원) 대비 6% 감소했다. 반면 11~100위사의 7월 처방액은 4522억원으로 작년 같은달(4464억원)과 견줘 5.8% 증가했다.
특히 D사, K사, S사 등은 같은 기간 중소사 평균 처방액 증가율을 10% 이상 웃도는 호성적을 올렸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 안팎으로 '요즘 잘나가는' 제약사에 대한 가타부타 말이 많다. 곱지 않은 시선도 꽤 존재한다.
상위 모 제약사 PM은 "큰 제약사들은 자체 CP 활동 강화 등을 통해 조금이라도 불법 소지가 있으면 영업 자체를 안하고 있다. 큰 품목이 많은 만큼 행여나 급여 삭제될 경우 큰 피해가 자명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중소사는 양상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일부지만 여전히 공격적이며 과감하다. 업계 자체가 위축됐는데 혼자 잘 나가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최근 성장률이 높은 중소사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중소 모 제약사 관계자는 "지금의 성장률은 3~4년간 밑바닥부터 깔아온 노력의 산물이다. 팩트 없이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시선은 거둬야 한다. 직원들의 회사 충성심이 높다. 어려운 시기에 뭉칠 힘이 있다는 소리"라고 항변했다.
다른 중소 제약사 임원도 "최근 잘 나가는 회사에 대해 좋지 않은 소문이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개량신약 등 신제품의 꾸준한 출시와 전문성 있는 디테일 노력 등이 반영된 결과다. 상위사보다 상대적으로 매출 볼륨이 적어 성장률이 높아 보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