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의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 '로바티탄'이 같은 계열 성분의 최초 경쟁품(ARB+스타틴)보다 5개월 늦게 시장에 출시됐지만 서울아산병원에는 가장 먼저 입성(DC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쟁품에 비해 처방액이 적고 늦게 나온 '로바티탄(발사르탄+아토르바스타틴)'의 아산병원 DC 통과 비결은 뭘까.
업계는 병원마다 각기 다른 처방 패턴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모 제약사 순환기팀장은 "서울아산병원은 예전부터 ARB는 발사르탄, 스타틴은 아토르바스타틴 처방이 많은 곳이다. 로바티탄이 경쟁품보다 늦게 나오고 출시 초반 고전있지만 국내 대표격인 아산병원에 먼저 입성한 이유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병원별 기존 처방 패턴은 의약품 랜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허가를 받는 순간 이미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약이지만 현장에서는 실제 임상에서 써 본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모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신규 복합제 랜딩을 위해 DC 위원회가 열리면 우선 우리 병원에서 쓰고 있는 약인지 먼저 보게 된다. 의사들은 자신의 경험을 믿는다. 임상과 리얼 라이프 데이터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먼저 나와서 많이 쓰이는 약이 랜딩 기준이 될 수 있겠지만 의사 입장에서는 써 본 약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신규 약보다 기존 약에 애착이 가는 것이 사실"이라며 "제약사들이 처방액은 안 나와도 일단 대학병원에 약을 넣으려고 애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6월 UBIST 기준 '로바티탄'의 월 처방액은 5000만원 수준이다. 경쟁품 한미약품 '로벨리토(아프로벨+아토르바스타틴)'와 대웅제약 '올로스타(올메살탄+로수바스타틴)'는 3억원 안팎이다.
출시는 '로벨리토'가 지난해 12월로 가장 빠르다. '올로스타'는 4월초, '로바티탄'은 4월말에 나왔다. 3제품 대부분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에는 랜딩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