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로 코 전체를 잃은 중국인이 한국 의료기관에서 코 재건에 성공해 화제이다.
서울아산병원은 1일 "성형외과 최종우 교수팀이 암 수술로 코 형태를 모두 잃은 중국인 왕 모씨(57) 외형과 기능을 살린 코 재건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건 수술은 왼쪽 팔목 안쪽 부위 피부와 혈관 조직 등을 모두 이식해 코 안쪽을 재건하는 '유리피판술'과 갈비뼈 연골을 이용해 코 기둥을 만든 후 이마 피부를 늘려 코 겉면 모양을 만드는 '이마피판술'로 이뤄졌다.
현재 왕씨는 코 안쪽 점막과 코털 등이 형성되어 면역기능과 먼지 제거 기능 등을 회복한 상태이다.
의료진은 코 모양을 만들기 위해 3차원 카메라를 이용한 정밀한 디자인 과정을 거쳐 재건 수술 개념을 넘어 미용 효과를 개선했다.
앞서 왕씨는 2012년 8월 오른쪽 폐암 진단 후 코로 전이되어 중국 병원에서 폐 절제술과 함께 코 전체 절제술을 받았다.
왕씨는 코를 새로 만들 수 있는 병원을 수소문 했지만, 중국에서 완벽하게 재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지난해 7월 한국행을 결심했다.
최종우 교수는 3차례에 걸친 코 재건을 통해 숨을 쉴 수 있는 기도확보를 위한 콧구멍 재건 수술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왕씨는 "플라스틱 코를 붙이고 다니며, 새로 만들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면서 "나에게 기적 같은 일이며 매우 만족한다. 최 교수의 의술에 놀랐고 내 평생 은인이다"라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최종우 교수는 "사고나 질병 등으로 신체 한 부위를 잃은 환자들은 기능 문제 뿐 아니라 외형으로 인한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다"며 "수술 시기를 놓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재건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