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의 새로운 수장으로 등극한 정남식 의료원장이 대대적인 조직을 개편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개 실·처를 8개로 통합한 것. 특히 연세대 본부와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다.
연세의료원은 최근 12개 실·처를 8개로 통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직제 개편을 실시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기획조정실내에 신설된 신사업단이다. 과거 미래발전추진본부를 폐지하고 발전전략팀을 신사업단 산하로 이관했으며 기획팀과 예산팀을 묶어 조직을 단순화했다.
의료원의 살림을 도맡아온 사무처는 직제가 변경됐다. 사무부처장은 사무국장으로, 시설부처장은 시설국장으로 보직이 변경됐고 의료정보부실장 역시 의료정보국장으로 보직 변경이 이뤄졌다.
최근 탄력을 받고 있는 해외 진출을 위한 조직 개편도 이뤄졌다. 의료선교센터와 세브란스 아카데미를 국제처로 통합한 것. 향후 해외사업 수주와 원조사업 등에 대한 유기적인 협력을 위해서다.
대외 업무 부서도 대폭 강화됐다. 홍보실과 커뮤니케이션실, 통일보건의료센터, 발전기금팀을 모두 총괄하는 대외협력처를 신설한 것. 또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실도 새롭게 만들었다.
의과학연구처도 새로운 모습으로 바뀐다. 기존의 연구진흥부처장을 연구진흥 1, 2, 3 부처장 직제로 개편했다.
1부처장은 의대와 세브란스병원을 담당하며 2부처장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용인세브란스병원울, 3부처장은 치과대학과 치과대병원의 연구를 지원한다.
이러한 개편을 통해 연세의료원은 과거 12개 실·처를 8개로 대폭 축소했다. 업무 연관성이 높은 부서를 모두 통폐합한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조직 개편을 실시한 이유는 뭘까.
조직 개편의 방향성을 보면 그 의미가 드러난다. 연세대의 조직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즉, 연세대 본부와 긴밀한 연결관계를 가져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의료원 기획조정실은 연세대 기획실과 업무를 공유할 예정이며 사무처는 대학 총무처와, 원목실은 대학 교목실과 연계된다.
또한 의료원 의과학연구처는 연헤대 연구처와 협조하며 의료정보실은 학술정보실과 업무를 공유한다.
특히 대외협력처와 국제처는 연세대 본부와 이름까지 같다. 연세대의 조직도를 그대로 차용했기 때문이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의료원과 연세대 본부와의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을 위해 직제가 대대적으로 개편된 것"이라며 "연세대와 신속하게 업무를 공유하며 효율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