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일부 대학병원들이 진료의뢰를 많이한 의원들을 선별해 명절선물을 나누며 스킨십을 늘이고 있다.
4일 개원가에 따르면 서울 K대학병원은 근처 관계가 돈독한 의원들을 선정해 진료의뢰센터 개원의 담당자와 대외협력실장이 함께 직접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대학병원 관계자는 "평소 병원과 관계가 돈독한 의원 약 60곳을 선정해 연례적으로 추석을 맞아 소정의 선물을 들고 방문을 했다. 올해는 기관수를 늘려 100곳을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된 목적은 지역 개원의들에 대한 리서치 개념이다. 병원에 대한 오해나 불만을 해소하고 개원가의 현재 상황, 병원에 바라는 점을 직접 현장에서 듣기 위해서 움직인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있는 S대학병원도 평소 진료의뢰를 많이 하는 의원들을 선정해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대형병원들의 움직임은 평소 진료의뢰협력을 많이 하는 개원가를 환자유치를 위한 기회로 꽉 잡겠다는 것이다. '추석'이라는 것은 고객 잡기를 위한 좋은 계기가 된 것.
K대학병원 관계자는 "대형병원 전국에서 환자가 오지만 주된 환자는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개원가는 창구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생해야 하는 관계"라고 말했다.
개원가도 명절을 맞이한 성의의 오고감은 2차, 3차 병원과 1차 의원 사이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관례'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K이비인후과 원장은 "대학병원과 개원가는 과거부터 불가근, 불가원 입장이었다. 전국에서 수도권에 있는 대학병원을 찾고 있지만 거점 지역의 의원들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료의뢰를 열심히 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관례상 와인 등의 선물을 주는 병원들이 많다. 대상 의원 선정에 문제가 있다든지 과한 금전이나 선물이 오간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미풍양속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