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과 고주파 열 치료가 어려운 조기 간암 환자에게 간동맥화학색전술이 치료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김진형 교수팀은 11일 "2cm 이하 간암 환자 287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연구결과, 간동맥화학색전술이 고주파 열 치료와 비등한 생존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화기분야 권위지인 미국소화기학회 학술지 최신호에 게재돼 학문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07년까지 간동맥화학색전술과 고주파 열 치료로 2cm 이하 간암을 치료한 환자 287명을 후향적으로 연구했다.
간동맥화학색전술은 조기 간암 환자가 수술이나 고주파 열 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 완화 목적으로 시행하나, 다른 치료법에 비해 장기 치료효과가 제대로 입증된 적이 없었다.
분석 결과, 조기 간암 환자의 간동맥화학색전술의 1년, 3년, 5년, 8년 생존율은 93.4%, 75.4%, 63.1%, 51.1%로, 같은 기간 고주파 열 치료는 97.6%, 86.7%, 74.5%, 60.0% 등으로 통계적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치료에 대한 종양 반응에서 고주파 열 치료는 100%, 간동맥화학색전술은 95.9%로 차이를 보였으며, 종양 진행을 억제하는 기간도 고주파 열 치료는 약 27개월, 간동맥화학색전술은 약 18개월를 보였다.
연구팀은 간암의 근본적 치료 목적인 고주파 열 치료가 다소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으나, 지금까지 완화 목적으로 시행되어 비교대상 조차 되지 않았던 간동맥화학색전술의 장기적 치료효과가 기대 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김진형 교수는 "간암 병변의 주간문맥과 하대정맥, 담낭, 소화관 근처 위치한 경우 고주파 열 치료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수술과 고주파 열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간동맥화학색전술이 치료 목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