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B형 간염치료제하면 온통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 '비리어드(테노포비어)' 얘기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제품만 초치료 환자에 권고되며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는 물론 내성 발현율도 기존약에 비해 상당히 낮기 때문이다.
'바라크루드'와 '비리어드' 약진에 B형 간염치료제 부흥을 이끌었던 '제픽스(라미부딘)'와 '헵세라(아데포비어)'는 뒷전으로 밀리는 듯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픽스'와'헵세라' 처방은 꾸준히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에 비하면 처방액이 크게 줄었다지만 올해도 합산 매출액이 200억원은 거뜬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반기 IMS 데이터 기준 '제픽스'와 '헵세라'는 각각 51억원, 78억원의 매출액을 보였다. 두 품목 연간 합산 처방액 페이스는 250억원 언저리다.
높은 내성발현율로 한 물간 약으로 불리던 '제픽스'와 '비리어드' 업그레이드 전 버전으로 불리는 '헵세라' 처방이 꾸준히 유지되는 이유는 뭘까.
바로 '제픽스+헵세라' 병용 처방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바라크루드', '비리어드' 등 더 좋은 약이 나왔지만 '제픽스+헵세라' 병용 요법 환자들이 안정적(Stable)인 반응을 보이면서 의사들이 처방을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다.
A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내성이 많은 제픽스라도 잘 듣는 환자가 있다. 향후 위험성은 존재하지만 그래도 계속 가는 이유"라며 "더 좋은 약이 나왔다고 기존 약으로 잘 해결되는 환자의 약을 바꿀 수는 없다. 제픽스+헵세라 조합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제픽스+헵세라 조합을 비리어드 단독으로 바꾸자는 얘기도 나오지만 잘 듣는 환자에게는 무리가 있다. 불충분한 반응(Suboptimal)을 보이더라도 기준을 넘어야 한다. 제픽스, 헵세라 처방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라크루드'와 '비리어드'의 상반기 처방액은 각각 764억원, 323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