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S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시된 '네시나'의 올해 상반기 매출 성적표는 11억 6500만원이다.
같은 DPP-4 억제제 계열인 '트라젠타' 109억원, '자누비아' 108억원 등과 비교하면 거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온글라이자' 12억 8000만원에는 근접한 상황이다.
온글라이자가 지난 2011년에 출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1월 출시된 후발주자인 '네시나'의 매출은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네시나'의 성장세가 갖는 의미는 총 매출액보다는 분기별 매출 및 판매량을 살펴보면 두드러진다.
'네시나'는 올 1분기 7억 4500만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분기에는 11억 6500만원을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4억 2500만원에 불과하지만 매출 증가율은 무려 57.4%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트라젠타와 온글라이자는 각각 7.1%, 6.3% 매출이 늘었으며 자누비아의 경우 6억 3190만원이 줄어 -5.5%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DPP-4 억제제 시장이 점진적 증가 또는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네시나'만 유독 약진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네시나'의 성장이 안전성 입증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제약사 관계자는 "지난해 유럽심장학회에서 일부 DPP-4 억제제가 심부전 입원위험률을 증가시켰다는 SAVOR 임상결과가 발표되면서 DPP-4 억제제에 우려가 제기됐다"며 "이후 DPP-4 억제제를 출시한 제약사들은 심부전과 관련한 임상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네시나가 가장 먼저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위험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임상결과를 발표했다"며 "심부전에 대해 믿고 쓸 수 있는 데이터가 확보된 만큼 처방도 소폭 증가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임상 발표가 4월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매출 증가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다케다제약은 그동안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해 온 코딩 작업의 결과가 2분기 들어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다케다제약 관계자는 "네시나 출시 이후 그동안 병원에 코딩 작업을 계속 해왔다"며 "처음에는 바로 매출로 잡히지는 않았지만 DC 통과 이후에 코딩이 잡히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한국다케다제약은 3월 충남대병원, 4월 중앙대, 부산대, 경북대병원, 5월 대구가톨릭대, 해운대백병원, 동아대병원, 6월 경희대, 서울대, 강남세브란스, 한양대병원을 비롯해 7월에는 명지병원과 상계백병원, 대구파티마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아산병원, 고대구로병원, 부천순천향, 서울순천향, 제주대병원에 코딩을 넣은데 이어 8월에는 강동경희대, 분당서울대, 강북삼성병원과 조선대병원에 이르기까지 '네시나'의 범위를 확장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