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공백 상태인 국립중앙의료원 원장 인사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의료원이사회는 지난 23일 여의도 인근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빠른 시일내 차기 원장 공개모집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오병희 원장 대행(서울대병원장)과 장옥주 보건복지부 차관을 비롯해 교육부 및 기재부 차관 및 김재옥 국제소비자기구 부회장 5명 이사가 참석했다. 안행부 차관은 개인일정상 불참했다.
이사들은 윤여규 원장 사퇴에 따른 의료원장 공백 사퇴에 우려감을 표시하면서 잔여임기(11월말)과 관계없이 빠른 시일내 원장 공모를 추진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관심을 모은 이사진 추가 추천 안건은 잠정 유보했다.
현 의료원 정관에는 11명 이내 이사로 이사회를 구성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사회는 관례상 8명 이내에서 운영돼 원장 추천을 비롯한 주요 사업을 심의, 의결해왔다.
일각에서는 보건사회연구원장과 보건산업진흥원장 등이 이사로 추가돼 복지부 입김이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제기됐다.
이를 의식한 듯 일부 이사들은 섣부른 이사 추천은 의료원장 인사에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면서 공모 절차를 진행하며 신중히 판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원에서 회의결과를 보고하면 장관 결재를 거쳐 공모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이사 추가 추천은 향후 회의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국립중앙의료원장 공모 절차에 돌입한 셈이다.
의료원 내부도 윤여규 원장의 사퇴 사태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차기 원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 스탭은 "박재갑 원장에 이어 윤여규 원장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연이어 원장에 재임했으나 모두 중도 하차하는 아픔을 겪었다"면서 "청와대 의중이 가장 중요하나 형식적 인사가 아닌 의료원 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공정한 인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스탭은 "이미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내부 인사 등 하마평이 회자되고 있다"며 "누가 오더라도 원지동 이전 예산 확보 등 침체에 빠진 의료원 도약을 위한 정부 의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장 중도 하차에 따른 서울대병원의 명예회복과 대통령 주치의를 내준 세브란스의 자존심, 외부 인사에 기대감을 상실한 의료원 내부 등 국립중앙의료원장 공모는 3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