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으로 대표되는 제약 영업이 '온라인'으로 진화하고 있다. 의사 커뮤니티 사이트에 최신 지견 등 정보 제공에 나서기도 하고 화상 디테일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바야흐로 온라인 제약 영업도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상위 A제약사는 이달부터 의사 커뮤니티 사이트에 질환별 최신 지견 등의 학술 컨텐츠를 제공한다.
그간 자사 홈페이지나 MSD 무료 의학정보 웹사이트 '엠디패컬티' 등 특정 사이트를 개설해 정보를 제공하는 제약사는 있었으나 의사 커뮤니티를 활용한 제약 영업은 A사가 최초다.
A사 관계자는 "의사 커뮤니티에 실린 내용은 회사 제품 정보가 아니다. 해외 학회 최신 지견은 물론 특정 질환에서 복합제가 필요한 이유 등을 스토리텔링식으로 재미있게 정보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보는 회사 제품 위주의 질환 정보가 될테지만 특정과 의사를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 커뮤니티에 들어오는 모든 의사에게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제약 영업하면 한국화이자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화상디테일 '화이자링크'은 출시 1년 여만에 사용자가 1400명 이상이 될 정도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새 가이드라인 핵심 정보를 요약해 받을 수 있는 등 최신 정보가 수시로 업데이트된다는 점이 현장에서 높은 점수를 사고 있다.
화이자 관계자는 "만족도가 높다. 초반에는 80%면 성공으로 봤는데, 실제는 92%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재사용 비율 역시 80~90%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 평균 화상 디테일 시간은 7분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외도 글로벌 CSO(영업대행) 인벤티브헬스 코리아도 화이자에 이어 화상 디테일링을 포함한 inVentiv Medical Communication을 국내에 론칭한 바 있다.
온라인 제약 영업에 의료진 역시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서정화내과 서 원장은 "화이자링크는 자투리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환자가 없는 점심 시간 등을 활용하면 좋다. 그것도 단 10분이다. 나같은 내과 전문의는 최신 지견 습득이 중요한 만큼 화상 디테일을 유용하게 쓰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또 다른 내과 원장은 "최근 제약 영업은 자사 제품 알리기보다는 질환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미지 개선을 노리는 효과로 나무보다 숲을 보고 있다. 의사 커뮤니티 정보 제공 등도 진화되는 제약 영업의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