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약사 수가 부족하다며 합리적인 약사정원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동익(새정치민주연합)은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급종합병원급 55.8% ▲종합병원급 38.4% ▲300병상~500병상 미만 종합병원의 39%는 정원기준보다 약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A상급종합병원은 일일 평균입원환자수가 1145명에 달하고, 일일평균 외래 원내조제건수도 2346건이나 돼 필요약사수가 41명가량 필요하지만 실제 약사 수는 13명에 불과했다.
이 병원의 약사 1인당 1일평균 입원환자는 약 88명으로 상급종합병원 기준과 비교했을 때 약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300병상 미만과 요양병원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300병상 미만의 종합병원(163개)의 경우, 입원환자 80명 기준으로는 62.5%, 100명 기준으로는 47.2%(77개)의 종합병원에서 약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병원의 경우 현행법상 200병상을 초과하는 요양병원은 약사 1명을 반드시 둬야 하지만 조사결과, 200병상 초과 요양병원 241개 기관 중 입원환자 80명기 준으로는 79.2%(191개), 100명기준으로는 61.4%(148개)의 병원에서 약사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200병상 초과 요양병원 중 약사가 없는 기관도 13곳이나 됐다.
최 의원은 이같은 약사부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약사정원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국 의료기관의 약사정원 충족에 대한 시급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300병상 미만의 종합병원과 요양병원을 포함한 병원급 의료기관들에 대해서도 입원환자 등을 고려한 합리적인 약사정원기준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