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통증의학과와 피부과 의사가 변호사, 회계사 등을 제치고 미래 유망직업으로 꼽혔다.
한국고용정보원이 15일 발표한 '2013 한국직업정보 재직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취통증의학과 의사(87.6점)가 미래유망직업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피부과 의사(87.2점), 성형외과 의사(85.0점)가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으며, 안과의사와 외과의사가 각각 13위, 14위에 올랐다.
또한 보건·의료 관련 직종으로 볼 수 있는 심리학연구원(83.3점)이 4위, 임상심리사(82.7점) 5위, 약사(80.3점) 17위, 호스피스전문간호사(80.0점) 18위 등 20위 내에 다수 포함됐다.
이번 조사는 대표적인 784개 직업의 종사자 2만3490명(직업 당 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현재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재직자들이 자신의 직업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직업유망성은 자기 직업의 ▲일자리 증가 가능성 ▲발전 가능성 ▲고용안정성 등의 항목에 대해 느끼는 태도를 각 항목별로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가해 종합한 결과다.
고용정보원 박가열 연구위원은 "급속한 고령화와 경쟁 사회의 심화로 신체 및 심리적 문제로 고통 받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를 치료하고 치유하는 직업이 상대적으로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미래유망직업? 의사 개인회생 급증하는데"
이같은 사실은 접한 마취통증의학과나 피부과 전문의들은 최근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피부과 의원을 운영 중인 A원장은 "최근 사회적으로 외모를 중시하다 보니 피부과나 성형외과 의사들이 고용이 안정적이고 수입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예전과 다르게 경기상황이 나빠진 땃에 의료계에도 환자감소가 심각해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의사들의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마취통증의학과 의원 B원장은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보험진료가 아닌 비보험 진료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진료과"라며 "일반적인 국민들의 시각이 아직도 의사는 사회적으로 수입이 높은 직종이라는 인식이 여전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