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자체 기술로 개발 중인 성인용 디프테리아·파상풍(Td) 백신 'GC1107'이 임상시험에서 기존 백신 대비 동등한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십자(대표 조순태)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아 소아감염병학회 학술대회(ACPID)'에서 'GC1107'의 소아를 대상으로 한 임상결과를 포스터 세션을 통해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임상시험은 지난해 만 10~17세인 건강한 남·녀 소아를 대상으로 10개 기관에서 진행됐다.
녹십자에 따르면 임상 3상에서 대조약인 노바티스의 '티디퓨어주'와의 이중 눈가림으로 면역원성을 비교한 결과 대조약 대비 비열등성을 보였으며 안전성 결과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녹십자 안동호 상무는 "다국적사의 제품과 비교해 면역원성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며 "소아 임상과 별도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시험을 올해 초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술로는 최초라는 점에서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제품으로 출시될 경우 기존 수입 백신을 국산으로 대체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 상무는 "성인 임상 3상까지 성공적으로 종료해 백신이 출시될 경우 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Td백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Td백신은 국가필수예방접종백신으로 지정돼 있지만 국산 백신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로, 국내 제약사가 제품을 출시할 경우 국산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녹십자는 3년 내 Td백신을 출시할 계획이며,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성인용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백신의 개발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