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이 인사문제로 시끄럽다.
공공의료지원센터장에 보건복지부 출신 인사를 인선해 '관피아' 논란을 낳은데 이어 상위직급인 공공의료지원본부장에는 의료영리화 찬성론자가 내정돼 있다는 것이다.
23일 국회에 따르면 차기 국립중앙의료원 공공의료지원본부장에 전 남원의료원장인 J씨가 내정된 상태.
J씨는 남원의료원 경영정상화를 강력히 추진했다가 노조와의 마찰과 경영부진으로 최근 사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남원의료원 노조는 인건비를 낮추고 진료비를 올리려는 등 민간병원 형태의 운영을 추진하는 한편, 남원의료원의 공공성을 후퇴시키고 있다며 J씨와 마찰을 빚은 바 있다.
특히 노조는 J씨가 진주의료원 폐업과 유사한 형태로 남원의료원 마저 폐업시키려는 움직임까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실 관계자는 "국립중앙의료원의 공공의료를 책임지는 공공의료지원센터장에 질병관리본부 출신 인사가 결정됐는데 인선 과정에서 복지부가 관여했다는 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공의료지원센터장에 이어 상위직급인 공공의료지원본부장에는 제2의 진주의료원 폐업사태를 불러일으키려 했다는 의혹이 있는 인물이 내정됐다고 들었다"며 "충분히 문제를 지적할 만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립중앙의료원 측은 공공의료지원본부장 내정설에 대해 부인했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며 "국정감사에서 문제로 제기된 공공의료지원센터장의 경우 복지부가 관여하는 내용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은 최근 새로운 원장을 인선하기 위한 공모를 진행 한 바 있다.
전 윤여규 원장(64, 외과 전문의)의 경우 지난 8월말 서울의대 복귀 등을 이유로 복지부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문형표 장관은 9월 1일부로 사표를 수리하고 면직 처리했다
의료원 내부에서는 문형표 장관(연세대 경제학과)과 국립중앙의료원 정책 실무책임자인 권준욱 공공의료정책관(연세의대) 모두 연세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학연 인사를 우려하는 시각도 제기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