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포스텍 생명과학과 성영철 교수 연구팀이 자궁경부전암을 완치할 수 있는 유전자(DNA) 치료 백신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성영철 교수 주도로 수행한 이번 연구는 미래부의 '바이오신약장기사업'과 보건복지부의 '신약개발 임상․비임상 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자궁경부전암 후기 환자를 대상으로 DNA 치료백신을 투여한 결과, 환자의 78%(총 9명 중 7명)에서 HPV가 완전히 제거되면서 병변이 치료되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DNA 치료 백신 'GX-188E'를 활용go 자궁경부전암 상피내종양 3(Cervical Intraepithelial Neoplasia grade 3) 환자에 대한 임상 1상 시험을 완료하고, 이를 통해 임상시험 기간 중 발생한 이상반응 정보를 취합 및 통계 처리해, GX-188E의 안전성 및 최대 내약용량을 확인했다.
또한, 피험자의 병변 개선 여부에 대한 임상의의 판단을 통해 탐색적인 수준에서 GX-188E의 유효성를 확인하고, 피험자의 혈액에서 PBMC를 분리해 GX-188E 투여에 의해 유도된 항원 특이적인 면역반응을 ELISPOT 및 FACS분석법을 이용해 확인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GX-188E에 의해 유도된 항원 특이적인 면역반응이 피험자에서 확인된 유효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GX-188E에 대한 1상 임상시험의 안전성, 면역원성, 유효성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대조군 대비 GX-188E의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임상 2상 시험을 식약처로부터 최종 승인 받았다.
특히 연구팀은 자궁경부전암 완치를 위해 다기능 킬러 T세포 (Polyfuctional Killer T cell. 바이러스에 감염된 자신의 세포나 암세포를 파괴해 죽이는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의 활성유도가 중요하다는 것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미래부가 '자궁경부암 DNA 치료백신 개발'을 목적으로 지난 8년간 자궁경부암 면역치료제 후보물질선정, 생산 세포주 확립 및 반복독성시험 완료 등의 원천연구를 지원하고, 복지부가 지난 2012년 12월부터 임상연구를 지원함으로써 DNA 치료백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신약개발을 위한 부처간 연계지원의 성공모델로 평가를 받고 있다.
성영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얻어진 임상 결과는 자궁경부전암에 대한 면역치료제의 성공가능성을 보여주며, 특히 절반 이상의 피험자에서 HPV가 제거되고, 조직학적으로 병변이 제거되는 결과는 기존의 수술적 치료법 대비 환자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함을 나타냈다"며 "향후 상업화가 성공할 경우, 기존 치료법인 수술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자궁협착, 조산, 불임 등의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초 자궁경부전암 DNA 치료 백신으로써 관련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자궁경부전암 뿐만 아니라 HPV 유래 타 전암병변 (항문, 구강)의 치료에도 파급될 수 있으며, 자궁경부암에 대한 항암 보조요법으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그는 "지난 5월부터 국내에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미국,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적극적 협력을 통해 세계 최초의 자궁경부전암 치료백신 출시를 목표로 임상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mincations)' 30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