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안과 수난시대다. 포괄수가제 실시로 개원가가 시름하고 있고 선택진료비 보상방안에서 제외되며 안과 전문병원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안경사법 문제로 안과 전체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 몰렸다. 이러한 상황에 안과학회의 수장에 오른 김만수 이사장. 그는 3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무엇보다 논리를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31일 "단순한 문제 제기와 비판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며 "의료계를 위협하는 수많은 압박이 시행되고 있지만 의협이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확한 연구와 논리로 정부와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의사들만의 공허한 비판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안과에 닥친 문제들을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1990년대 이후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던 안과는 진퇴양난에 빠진 상태다. 백내장 등이 포괄수가제로 묶이면서 개원가에 큰 타격이 왔고 여기에 안경사법까지 시행되면 개원의들은 더욱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김만수 이사장은 "국정감사가 끝났으니 이제 안경사법에 대한 법안심사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들여다보면 안경사법은 근시를 질병으로 보지 않는 사회적 인식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물론 안경을 맞추는 것이야 안경사들이 전문가일 수 있지만 근시는 여러가지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병인 만큼 무조건 안경을 쓴다고 대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근시는 엄연한 질병이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포괄수가제와 선택진료비 보상 방안 또한 마찬가지 인식 때문이라는 것이 김 이사장의 생각이다. 안과 질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포괄수가제는 결국 백내장 등이 단순한 수술이라는 인식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외과 계열에 대한 지원을 늘린다며 선택진료비 보상방안에서 안과를 제외한 것도 같은 의미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따라 안과학회는 이러한 정책으로 생겨나는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이에 대응하는 논리를 갖춰 정부와 국민들을 설득하겠다는 의지다. 단순히 비판만 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만수 이사장은 "포괄수가제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학회 차원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며 "선택진료비 또한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데이터를 충분히 축적한 뒤 대안을 제시해야 정책을 바꿀 수 있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책개발 TF팀을 다섯개나 구성했으며 정책개발이사도 신설해 사안에 대처하는 논리를 개발 중인 만큼 조만간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