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치료의 종착력은 혈압 강하가 최대 목표인 만큼 2, 3제 요법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지 말고 적극적으로 다제 처방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미 효능이 검증된 우수한 약제들이 나와 있는 만큼 진료지침에 맞는 다제 요법들을 최대한 검토하라는 충고다.
가톨릭의대 순환기내과학 교실 임상현 교수는 7일 '고혈압 진료지침에 따른 약물치료 요법'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임 교수는 "초기 고혈압이더라도 생활습과 개선으로 혈압 조절이 안된다면 약물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며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 칼슘 통로 차단제, 티아지드계 이뇨제, 베타 차단제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특히 베타 차단제는 심부전증과 심근경색증 등의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입증된 약물인 만큼 노령의 고혈압 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3세대 베타 차단제는 처방에 주의해야 한다. 혈당이나 지질 대사에 적절한 작용 기전을 가지고 있지만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효능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은 심혈관질환이나 뇌질환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병용 요법 또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임 교수의 주장이다.
임상현 교수는 "표적장기 손상이 있는 1기 고혈압 환자나 2기 고혈압은 처음부터 2제 이상의 병용 요법을 고려해야 한다"며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와 칼슘통로 차단제,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와 티아지드계 이뇨제 등이 추천 병용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병용해서는 안되는 약품도 있다. 베타차단제와 티아지드계 이뇨계 병용 요법이 대표적인 경우다.
임 교수는 "이 병용 요법은 혈압 강하면에서는 효과적이지만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혈당 상승과 이상지질혈증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또한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와 베타차단제 병용 요법 또한 처방을 자제해야 한다"며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와 안지오텐신수용차단제 병용 또한 권고할 수 없는 처방"이라고 조언했다.
이러한 병용 요법에도 차도가 없을 경우 3제 요법 또한 적극적으로 검토하라는 것이 임 교수의 충고다. 혈압 강하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임상현 교수는 "2제 요법으로도 혈압이 잡히지 않는다면 금기가 있지 않는 이상 3제 요법을 시작해야 한다"며 "티아지드계 이뇨제를 포함하는 것이 3제 요법의 대표적인 처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