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하고 있는 건강보험정책연구원과 심사평가연구소 모두 겸임체제에 돌입했다.
하지만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2년 가까이 수장자리를 공석으로 비어두고 있는 반면 심사평가연구소는 발 빠르게 차기 연구소장 공모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나 향후 행보에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건보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지난 2013년 2월 이기효 전 원장(현 인제대 교수)이 사임 한 뒤 1년 10개월 지난 현재까지 수장자리를 비어두고 있다.
현재 박병태 기획상임이사가 건강보험정책연구원장까지 대행하고 있는 상황.
특히 지난 3월 건보공단은 새 연구원장을 위촉하기 위해 공모까지 진행했으나, 최종 후보자까지 낙점해놓고도 위촉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보공단 내부규정에 따르면 건강보험정책연구원장의 경우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받지 않고 이사장의 권한으로 임명할 수 있는 직책이다.
그러나 문서상에는 이사장이 임명권한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동안의 관례상 복지부와 청와대의 구두승인까지 받아왔다는 것이 건보공단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사실 지난 3월 공모를 진행해 모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A씨를 내정했었다"며 "그러나 최종 낙점 후 복지부와 청와대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복지부와 청와대의 승인이 지연되면서 최종 후보자로 올랐던 A씨는 자연스럽게 정년이 보장되는 다른 직책으로 옮기게 됐다"며 "이러한 상황이 현재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차기 건강보험정책연구원장은 후임 이사장과 어느 정도 코드가 맞아야지 않겠냐"며 "아무래도 후임 이사장 인선이 발표된 후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심평원은 건보공단의 건강보험정책연구원과 달리 윤석준 심사평가연구소장이 최근 기획상임이사까지 맡게 돼 차기 연구소장 공모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임 윤석준 기획상임이사 또한 "상근이사로서 심사평가연구소장을 겸직하는데 이것은 임시방편"이라며 "소장 공모 후 인사가 마무리되면 내려놓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심평원은 조만간 연구소장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건강정책연구원장과 마찬가지로 심사평가연구소장도 청와대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당분간은 겸임체제로 가야하지만 조만간 공모를 진행할 것이다. 공모 기간을 생각하면 최소한 2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