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 중 가장 늦게 암병원을 지었지만 개원 1년도 안 돼 벌써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연세의료원의 저력이죠."
연세암병원이 지난 4월 개원 이후 7개월 만에 정상 가도를 넘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병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성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은 환자 중심으로 완벽하게 진료 프로세스를 바꾼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노 원장은 20일 "빅5를 비롯한 대다수 병원이 이미 수년 전부터 암병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그러한 우려를 씻어내듯 너무나 빠른 시간안에 궤도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대다수 대학병원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는 등 병원계를 둘러싼 환경이 척박한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연세암병원은 지난 4월 개원 이후 전년 대비 일 평균 외래 환자가 4% 증가했으며 암 질환 환자 또한 4%가 늘었다.
이러한 성과를 보여주듯 일 평균 외래 환자 수도 1800명을 넘어 2000명에 다가서고 있으며 병상 가동률 또한 95%로 빈 병상을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수술 공간 확충으로 암 환자 수술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지난해 동기 기준 17%나 많아지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노성훈 원장은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완벽한 다학제 협진을 꼽고 있다. 필요하다면 여러 진료과목 교수들이 모두 수술에 투입되는 진정한 다학제를 구현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 원장은 "현재 11개 센터에서 22개 다학제 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대다수 병원이 일부 질환에 대해 치료방식을 토론하는 것에서 벗어나 완전히 진료 시스템 전체를 다학제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에서 벗어나 필요하다면 한 수술에 외과, 흉부외과, 정형외과 의사가 모두 들어가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며 "진정한 의미의 다학제 진료가 이뤄지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암 발생 전후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통합관리 시스템인 암 예방센터도 환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세브란스 체크업(검진센터)과 연계해 암 전 단계의 고위험군 환자들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하는 암 통합관리 클리닉 등이 차별화되는 요소.
노성훈 원장은 "대부분의 병원이 수술 후 5년 이상 된 암 환자들은 완치로 판명하고 더 이상 관리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이들은 분명 재발 가능성을 가진 고위험군 환자들"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연세암병원은 수술 후 10년이 된 암 환자들도 계속해서 맞춤형 관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들도 계속해서 연세암병원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진정한 '환자 중심 병원'을 만드는 것이 노성훈 원장의 목표다. 연세의료원의 슬로건인 전인적 치료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다.
노 원장은 "환자 개개인의 통증 정도를 파악하고 그에 맞춘 돌봄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단순히 질병 치료뿐 아니라 몸과 마음 모두의 통증이 없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