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트 협진 의무화 논란에 대해 일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던 흉부외과가 입을 연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산하 관상동맥연구회는 오는 28일(금요일) 오후 2시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강당에서 '새로운 스텐트 고시안에 대한 논의'를 주제로 토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스텐트 논란을 둘러싸고 심장내과 의사들의 일방적인 주장만 여론화됨에 따라 자칫 의학적인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긴급조치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스텐트 협진 의무화를 골자로 한 고시안과 관련해 대한심장학회와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등 심장내과계에선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반면 협진 상대인 흉부외과계에선 단 한번도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런만큼 이번 관상동맥연구회의 행보에 더욱 눈길이 가고 있다.
관상동맥연구회는 동일한 환자를 두고 스텐트 시술과 흉부외과 수술 중 비용, 리스크 등 다양한 측면에서 무엇이 더 유리한지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를 제시할 예정이다.
심장학회 측에서 지속적으로 흉부외과 수술 대비 스텐트 시술이 우월하다는 식의 주장을 펼쳐온 것에 대한 반론 제기인 셈이다.
마침 이날 일산 킨덱스에선 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스텐트 고시안을 둘러싼 양측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예상된다.
한편,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이하 흉부외과학회)는 23일 오후 긴급이사회를 갖고 최근 과열 양상을 띄고 있는 심장학회 측의 여론화 행보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최근 모 일간지에서 "흉부외과 협진은 살인행위"라는 식의 표현에 이르게 된 배경에는 심장내과 의사들의 과열된 여론화가 있었다는 게 흉부외과학회 측의 판단.
흉부외과학회 선경 이사장(고대안암병원)은 "최근 심장내과 의사들의 행보는 실망스러움을 넘어 섭섭할 정도"라며 "전문가 단체로서 더 이상 사실과 다른 여론 호도를 지켜보고만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스텐트 협진 고시안과 관련해 입을 다물고 있었다던 것은 자칫 밥그릇싸움으로 비춰지는 게 싫었을 뿐더러 이는 동료의사의 문제라고 판단, 말을 아껴왔는데 이제 전문가로서 입장을 낼 때가 됐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복지부의 고시안은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환자에 대해 협의하라는 내용으로 심장내과 의사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응급환자는 대상 자체가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
흉부외과, 심장내과 각각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환자가 시술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인데 왜 이를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선 이사장은 "오는 28일 심장내과 의사들이 주장해 온 스텐트 시술을 우월성에 대해 팩트(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를 가지고 얘기할 것"이라면서 "심장내과 의사들도 팩트를 들고 온다면 언제든 환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