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성상철 이사장의 '기습' 취임식이 건보노조의 강한 반발로 인해 연기됐다.
정부부처에 따르면 성 이사장은 오후 1시경 청와대에서 이사장 임명장을 전달받고, 바로 건보공단 본관으로 이동해 오후 2시 10분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건보공단 직원들에게는 오후 1시 50분 경 성 이사장의 취임식이 열린다고 공지했으며, 건보노조의 반발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입구와 강당 출입구를 각각 봉쇄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오전까지만 해도 전혀 성 이사장 취임식이 공지된 바 없었다"며 "오후 2시 가까이 갑자기 이사장 취임식이 열린다고 해 강당으로 모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시경 성 이사장의 기습 취임식 소식을 접한 건보공단노조 측에서 강당 출입구를 막고 농성을 하며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었던 성 이사장과 30분 동안 대치하면서 끝내 취임식은 끝내 무산됐다.
성 이사장은 취임식 후 면담을 가지자고 건보공단노조 측에 제안했으나, 건보공단노조는 취임식을 취소하기 전에는 면담하지 않겠다고 맞서 취임식이 연기됐다.
특히 건보공단노조 측은 기습 취임식장 앞을 점거하며 "군사작전도 이런 식으로는 못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건보공단노조 관계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 달 가까이 본관 앞에서 성 이사장 임명 반대 농성을 가졌다"며 "일말의 언지도 없이 기습 취임식을 가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사장은 건보공단 직원들에게는 아버지 같은 존재다. 자식도 모르는 가운데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긴급회의를 소집해 앞으로 투쟁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 이사장은 취임식이 연기된 직 후 임원실로 이동했으며, 건보공단노조 측은 여전히 강당을 점거한 채 임명 반대 농성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