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노조의 본관 지하 강당 점거로 인해 성상철 이사장 취임식 진행이 어렵게 되자 본관 6층 회의실로 장소를 급히 변경해 취임식을 진행했다.
건보공단 성상철 이사장은 1일 오후 4시 30분 경 본관 6층 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업무보고를 받는 등 본격적인 이사장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성 이사장은 지속가능한 건강보험체계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해결한 문제로 의료계와의 수가협상 문제를 지목했다.
성 이사장은 "건강보험을 둘러싼 각계의 입장을 보면 국민은 낮은 보장성, 의료계는 수가문제, 시민단체나 정부는 투자활성화 대책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역지사지의 마음가짐으로 생각하고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강보험료를 납부하는 가입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들이 없이는 건강보험을 지킬 수 없다"며 "모두가 노력할 때 지속가능한 건강보험 체계를 확립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 이사장은 건보공단의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데에도 주력할 것을 시사했다.
성 이사장은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겠다. 현재 건보공단은 178개 지사와 44개 출장소, 일산병원을 둔 준정부기관으로서는 최대 조직"이라며 "방만 경영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성과중심의 조직 문화,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는 전사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아가 글로벌 협력관계를 강화해 보건의료산업 수출을 견인하는 등 국부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국가 성장의 안정적인 토대 위에 건보공단이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건보공단은 당초 취임식을 본관 지하 강당에서 개최 예정이었지만, 노조의 지하 강당 점거로 취임식 진행이 어렵게 되자 결국 6층 회의실로 장소를 변경해 진행하게 됐다.
특히 건보공단은 취임식을 비밀리에 진행하기 위해 계단을 통제하고, 회의실 문을 걸어 잠그는 등 '첩보작전'을 방불케 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지하 강당에 점거하고 있는 건보노조 측과는 대화하지 않고 비밀리에 6층 회의실에서 취임식을 진행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