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남성'이라는 인식을 확대해 여성, 소아 환자에 대한 비뇨기과 문턱을 낮추겠다는 의도가 들어있다.
의사회가 직접 대국민 캠페인까지 나선 가운데 '어 비뇨기과'는 일찌감치 여성 환자만을 타겟팅한 비뇨기과의원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어홍선 원장은 3년 전, 기존 운영하고 있던 어비뇨기과 3층에 '여성'만을 위한 비뇨기과의원을 열었다.
질 성형 등 비급여 항목을 전면에 내세우며 개원하는 여성의원이나 여성 비뇨기과 의원들과는 달리 과민성방광염 등 보험이 되는 항목들을 앞세웠다.
"비뇨기과라고 하면 성 기능, 남성, 성병 등의 이미지가 연상돼 문턱이 높습니다. 사실 과민성 방광 질환을 호소하는 여성 환자가 많지만, 비뇨기과 의원의 문을 못 열고 들어오는 게 현실입니다. 문턱을 낮춰야겠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여성 비뇨기과 의원을 열었습니다."
여성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명칭부터 '어비뇨기과'와는 다르게 하고 부설기관 형태로 '쉬즈여성비뇨기과'라고 지었다.
인테리어도 '파란색'이 중심인 2층과는 다르게 여성스러운 붉은색을 메인으로 화사하게 꾸몄다.
출입문도 2층과 3층을 구분해 여성 환자의 심적 부담감을 덜었다. 대신, 의료진 이동이 원활하도록 병원 내부에 3층과 통하는 계단을 설치했다.
방광 질환의 원인을 정확하게 찾기 위한 요역동학 검사기, 방광내시경 검사기 등도 구비했다.
어 원장은 "비뇨기과를 찾는 방광염 환자를 보면 대부분이 정확한 원인 발견 없이 약 치료만 받으면서 타과를 전전하다가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어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뇨기과는 원인까지 분석해서 치료에 나서기 때문에 환자의 신뢰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비뇨기과 문을 열고 들어오면 환자가 편하게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전문적인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어홍선 원장은 "후배 의사들도 보험이 되는 여성 비뇨기 질환 진료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방광염 환자를 보는 게 수익에 도움이 되죠"라며 팁을 공개했다.
그는 "보통 비뇨기과 의사가 보는 남성 전립선 질환 환자보다 방광염 환자의 객단가(진료비 총액)가 더 높아요. 적극적인 원인균 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죠. 하루에 방광염 환자 20명만 봐도 충분해요"고 강조했다.
그는 "수가가 낮은 데다 공간과 인력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에 단순히 보험진료를 위해 개원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비급여도 같이 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긴 하지만 의사의 사명을 먼저 생각해보고, 급여 진료에 중점을 둬도 먹고 살 수 있다는 데 위안으로 삼을 순 없을까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