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전문병원은 전문병원 2주기 지정을 준비하면서 전문병원 지정 기준에 맞춰 간호인력 20명을 추가로 채용했다가 최근 8명을 퇴사처리했다.
전문병원 지정에 대한 인센티브는 없는 상황에서 도저히 매달 지출되는 인건비를 감당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앞서 전문병원 지정에 대한 인센티브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정부의 립서비스만 믿고 무리하게 인건비를 투자한 것이 화근이었다.
5일 전문병원계에 따르면 최근 전문병원 2주기 지정 발표와 함께 희소식을 기대했던 병원들은 이번에도 인센티브 지급 계획이 나오지 않자 한숨만 쉬고 있다.
인센티브 지급을 두고 수년 째 희망고문을 하고 정부에 대한 불만이 쌓일대로 쌓인 것.
특히 지난 해 8월 경부터 복지부와 전문병원협의회가 협의체를 구성, 전문병원 지정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려 놓은 탓에 실망감이 더욱 크다.
복지부는 전문병원 2주기 지정 설명회 등에서도 인센티브 지급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정부 관계자가 설명회에서 언급한 내용만 믿고 무리한 투자를 했던 의료기관들은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된 의료기관의 한숨을 더욱 깊어지고 있다.
위의 A전문병원 이외에도 B전문병원도 전문병원 지정 기준에 맞춰 의료인력을 채용했다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경영 상태를 보면 인력을 줄여야 하지만 이미 늘어난 인력을 임의로 줄이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B전문병원 관계자는 "시설 투자에 대한 비용을 둘째치고 매달 지출되는 인건비는 대책이 없는 상태"라며 "인력은 파격적으로 늘려놨는데 인센티브도 없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전문병원 시범사업에서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C전문병원장은 "전문병원 제도 시행 초기부터 의무 인증 참여까지 정부 사업에 적극 협조해왔는데 아무런 보상이 없다"며 "도대체 그동안 무엇을 위해 노력해온 것인지 심경이 복잡하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도 벙어리 냉가슴하는 전문병원의 불만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 같은 전문병원들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전문병원 지정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시작했지만 올해도 지속적으로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나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논의해야 하는 사안이 워낙 많아 전문병원 인센티브 지급안은 우선순위에서 밀려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