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약품은 5일자로 공동대표이사에 안재만 부사장을 임명했다. 그는 영업사원 출신이다.
최근 제약업계를 보면 영업사원부터 시작해 제약사 수장 자리에 오른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사장에 오르기까지 다수의 보직을 거치며 많은 현장 경험을 쌓았고 이를 기업 경영에 적재적소에 반영하며 직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약가인하, 투아웃제 등 급변하는 최근의 제약계 환경에서 이들의 경험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이다.
영업사원부터 시작해 제약사 사장 자리에 오른 대표적 케이스는 업계 첫 연간 매출액 1조원 돌파의 주역 유한양행 김윤섭 사장이다.
김 사장은 과감한 도입신약 도입 등의 전략으로 업계 첫 1조원 돌파라는 위업을 만들어냈다.
"남의 제품을 팔아 1조원을 달성했다"는 코프로모션 전략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혼자 하겠다는 생각은 바보 같은 생각이다. 판매와 개발은 투트랙으로 전개해야 한다"며 강한 추진력을 발휘했다.
정연진 일동제약 부회장도 1975년 영업사원으로 입사한 케이스다.
이후 영업과 영업 기획 등 마케팅 실무를 두루 거치며 2011년 대표이사 사장에, 2013년 부회장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현장에서 몸소 체득한 소통의 중요성을 실천하는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대표이사 취임 후 매월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최근 월 1회 직원들과 아침 식사를 하며 담소하는 일명 '맥도널드 타임' 등이 그 일환이다.
2015년 공동대표이사에 선임된 국제약품 안재만 부사장도 1985년 영업사원부터 시작한 케이스다.
이후 사원부터 계장, 대리, 과장, 부장의 순차적 단계를 거쳐 2003년 이사 진급으로 임원 대열에 합류했고 2006년 관리본부장, 2013년 영업 총괄 임원을 지냈다.
이밖에 영업사원 출신 제약사 대표는 여럿 존재한다.
화이자 영업사원으로 시작한 한국산도스 박수준 대표이사, 산도스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을 설립한 강덕영 대표, 노바티스 미국 법인 영업사원으로 제약계에 입문한 유유제약 유원상 부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밑바닥이라고 불리는 영업사원부터 여러 보직을 거쳐 대표에 오른 이들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다. 특히 약가인하, 투아웃제 등 급변하는 환경에서 이들의 경험은 기업 경영의 큰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