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했던 내과의 몰락이 2015년도 레지던트 모집을 통해 다시금 명확해졌다.
메디칼타임즈가 8일, 전국 83곳의 수련병원 중 전기모집에서 내과 정원을 채우지 못한 21곳에 대해 모집 현황을 확인한 결과 상당수가 끝내 지원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모집에 이어 추가모집에서도 지원율 제로가 속출하면서 올해 내과 수련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을지대병원, 한림대 춘천 성심병원, 안양샘병원 등 3곳은 전기모집에 이어 후기모집에서도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전기모집에서 제로 지원율을 기록한 충북대병원은 간신히 1명을 채웠다.
또한 전기모집에서 미달된 내과 정원을 채우기 위해 추가모집에 나섰던 수련병원 상당수가 지원율 제로를 기록했다.
건양대병원, 경상대병원, 동국대 경주병원, 선린병원, 성애병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원광대병원, 원주기독병원 등 8개 수련병원은 추가모집에 나섰지만 더 이상의 원서접수를 받지 못한 채 마감했다.
길병원도 추가 모집 정원 5명 중 1명, 부산대병원 6명 중 1명, 순천향대 부천병원 3명 중 2명, 을지병원 3명 중 1명을 각각 채우는 데 만족해야 했다.
다만, 가톨릭중앙의료원이 10명 추가 모집 정원에 16명이 몰렸으며 고대안산, 부산백병원, 조선대병원, 중앙보훈병원 등이 각각 추가정원 1명을 채우며 선방했다.
이와 관련해 A수련병원 한 의료진은 "이제 내과가 막장과로 전락했다는 것은 기정사실이 됐다"며 "이번 흐름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과가 기피과로 전락했다는 사실은 씁쓸하지만 이것이 의료계 현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