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한의사 면허를 동시에 보유한 복수면허자들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논란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결론적으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앞서 한의사들이 먼저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따른 한의학적 진단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국무조정실의 규제 기요틴(단두대) 추진과제에 포함된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일단 복지부는 헌법재판소 판결에 의거해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가이드라인을 검토·마련 한 후 상반기 내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복수면허자협회 나도균 회장(나도균 의원·한의원)은 "언젠가는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겠지만 제도적인 준비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나 회장은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통해 진단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며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의대에서는 상당 기간 진단과 치료를 학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인 진단과 치료에 대한 학습 없이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통해 검사만 한다고 진단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때문에 아직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를 허용하기에는 선행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통해 한의학적 진단을 하기 위한 학문적 연구가 진전이 더디다는 점도 개선점으로 지목했다.
나 회장은 "물론 한의사들 중 일부는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해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개인적인 것이다. 전체 한의사들에게 적용하기에는 이르다"며 "더욱이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통한 한방적 진단과 연관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의학적 병명과 한방적 병명을 어떻게 연결시킬 것이냐는 연구를 한다"며 "예를 든다면 한방에서 혈허와 의학적서 빈혈은 엄연히 다른데 일부 한의대에서는 이를 결부 시켜 교육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