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지난 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실시한 자율준수프로그램(Compliance Program. 이하 CP)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지난해 획득한 BBB등급보다 한단계 상향된 등급이다.
CP 전담조직도 대폭 확대 개편했다.
한미약품은 CP A등급을 획득한 다음날인 8일자로 자율준수관리자를 변경선임하고 전담조직을 확대개편한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자율준수 관리자를 임원으로 변경하고 전담조직을 확대 개편한 배경은 준법감시를 통해 사전 리스크를 관리하고 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이번 한미약품의 CP 조직 확대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조직 책임자를 임원급으로 상향했으며 CP 전담을 위한 팀원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한미약품은 CP 전담조직 팀장로 고민섭 상무이사를 임명했으며 3명의 팀원을 배치했다. 뿐만 아니라 법무팀 변호사를 포함해 부서별로 총 8명의 자율준수위원을 임명했다.
지금까지 한미약품의 CP 운용팀의 팀장은 변호사였으며, 팀원들 역시 CP 운용 전담이 아닌 겸직 위주의 업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CP 전담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부서의 독립성을 대폭 확대한 것.
한미약품은 지난 몇 년간의 지속적인 CP 운영 추진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초 CP BBB등급을 받은 후 A등급으로 올리기 위해 지난 1년간 CP를 운용하면서 문화를 정착시키고 확대 개편을 추진한 끝에 이번에 공정위로부터 A등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는 CP를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리스크가 크지만 그렇다고 CP운용이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다. 회사가 지속적으로 추진하더라도 현장 영업사원들이 영업의 기준이 CP라는 점을 몸으로 체득해야 한다"며 "한미약품은 이를 위해 4~5년 전부터 준비해 지속적 추진해왔고 그 결실이 지난해 초 업계 최초로 CP BBB등급 받으면서 가시화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CP 운용에 따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CP 정착을 이끌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CP 운용이 지금으로서는 매출적인 부분에서 아쉬운 측면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그러나 CP 운용은 장기적으로 업계 전체가 나갈 방향임은 분명하다는 점에서 한미약품이 이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