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트 협진 고시안을 두고 흉부외과와 심장내과가 갈등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양측이 윈윈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선경 이사장의 유고(오송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취임)로 직무대행을 맡게 된 서울대병원 이정렬 교수(흉부외과)는 최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스텐트 논란과 관련해 심장학회와의 대립구도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이정렬 교수는 "관상동맥중재술의 비용대비 효율성에 대해 의학적 근거를 제시해 국민과 정부가 흉부외과 의사들과 인식을 함께 할 수 있으면 되는 일"이라며 "특정 학회와 대립각을 세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흉부외과학회는 지난해 말경 스텐트 시술시 흉부외과와 협진을 의무화 한 보건복지부 고시안과 관련해 심장학회가 거세게 반발하는 과정에서 흉부외과 의사를 폄훼한 데 대해 불쾌함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흉부외과학회는 스텐트 시술과 관상동맥중재술 중 무엇이 비용대비 효과적인지 의학적 근거를 들어 사실을 밝히겠다며 공개 토론회를 마련하는 등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이에 따라 올해 양 학회간 미묘한 신경전이 예상되고 있지만, 이정렬 이사장 직무대행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스텐트 협진 의무화를 두고 심장내과와의 갈등구도로 몰아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다만 학회 차원에서 정부와 국민에게 알릴 게 있으면 알리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밝히면 되는 게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이 교수는 흉부외과 임상진료지침을 구축하는 것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흉부외과는 질환 수가 많지 않은 대신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진료지침을 마련하기에 적합한 분야"라며 "각 질환별로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상진료지침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임상지침을 근거로 정리해 객관적인 기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그는 "각 병원마다 진료의 질에 차이가 있어선 안된다"며 "조만간 워크샵을 열고 임상진료지침 마련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