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 임원이 방송에 출연해 의대 교과 과정과 한의대 교과 과정이 사실상 차이가 없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에 반발하며 단식에 들어간 추무진 회장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놔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한의사협회 김지호 홍보이사는 21일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은 필수 불가결한 규제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의협 등 양의사들은 한의사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얘기"라며 "의사도 의대 6년만 졸업하면 모든 기기를 사용하는데 같이 6년을 공부한 한의사가 사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의사들도 의과대학과 동등한 학점과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다"며 "이미 의대와 비슷한 수준의 수업을 듣고 있기 때문에 교육 문제는 걱정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의학과 한의학의 뿌리가 다르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논란거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단순한 측정 도구를 두고 이러한 논란이 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김지호 이사는 "골절이 서양의학적 골절과 한의학적 골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의료기기는 단순히 인체를 정확하게 관찰하기 위한 측정도구에 불과하다"고 못 박았다.
특히 그는 한의사들이 의료기기를 사용할 경우 국민 의료비가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굳이 X레이를 찍으러 병의원에 갈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의사들은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쓰면 의료비가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한방에 대한 급여는 고작 건강보험의 4%밖에 되지 않는다"며 "의료비가 그렇게 걱정되면 나머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의사들이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까 말한대로 골절로 한의원을 찾은 환자들이 지금은 X레이를 찍기 위해 병의원에 갔다 다시 한의원으로 와야 한다"며 "한의원에서 한번에 해결하면 오히려 의료비가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20일부터 단식에 들어간 추무진 의협 회장의 행보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느냐는 반문이다.
김 이사는 "의협은 오늘 방송을 비롯해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토론 같은 장을 모두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문제는 국민 앞에서 알려지고 국민 앞에서 결정돼야 하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공개적인 토론은 거부하고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부분에 대해 안타깝고 이해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