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이관순 사장은 "가브스(가브스메트 포함)를 DPP-4 억제제 중 반드시 1위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7월 한국노바티스와 한미약품 영업사원 교육장에서 가진 공동 판매 전략적 제휴 기념 행사에서다.
당시 한국노바티스는 작년 하반기(7월)부터 '가브스(가브스메트)' 판촉 파트너를 한독에서 한미약품으로 변경한 바 있다.
6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서 이관순 사장의 공약은 잘 수행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은 시간이 부족해 보인다.
'가브스(가브스메트 포함)' 지난해 처방액이 전년도에 비해 12억원 증가했지만 타 DPP-4 억제제와 비교하면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미약품이 본격적으로 영업했다고 할 수 있는 작년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제자리 걸음을 걸으며 고전했다.
UBIST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브스' 매출액은 389억원으로 전년(377억원) 대비 3.18% 증가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가브스' 작년 매출액은 98억원, 2013년은 97억원으로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 시기는 한미약품이 '가브스' 영업을 7월부터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올 시점이다.
영업력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한미약품이 '가브스' 영업에 고전하는 이유는 타 DPP-4 억제제의 강세 때문으로 분석된다.
굳건한 시장 1위 '자누비아(자누메트 등 포함)'와 폭풍 성장 '트라젠타(트라젠타 듀오 포함)' 역시 각각 대웅제약과 유한양행이라는 영업력 강자가 판촉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당뇨병약 PM은 "가브스가 한독에서 한미약품으로 넘어갔을 때 가브스 성장을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현 시점을 보면 한독과 한미의 성적표는 비슷해 보인다. DPP-4 억제제 시장은 이미 자누비아와 트라젠타 구도로 굳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