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② = 2015년도 인턴 모집 마감|
국시 합격자와 인턴 정원간 괴리를 메우기 위해 물리적으로 정원을 축소한 보건복지부의 강경책이 3년만의 성과를 거뒀다.
2015년도 인턴 모집에서 대다수 수련병원들이 정원을 채우며 선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복지부의 연이은 강수에 쏟아지던 비판 여론이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칼타임즈는 2015년도 인턴 모집 마감일인 26일 전국 주요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지원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번 인턴 모집에서는 대다수 수련병원들이 정원을 채우며 안정적인 지원 현황을 보였다.
서울대병원이 186명 정원에 214명이 지원해 1.15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이 1.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삼성서울병원도 103명의 정원을 가뿐하게 넘겼고 전공의 총 정원제를 실시중인 가톨릭중앙의료원도 1.08대 1로 최종 마감됐다.
이번 인턴 모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지방 수련병원들과 중소병원들이 의외의 선전을 거뒀다는 점이다.
지난해를 비롯해 수년동안 대형병원에 인턴들이 몰리며 극심한 양극화로 대규모 미달사태를 빚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로 2015년도 모집에서 지방 거점 대학병원들은 대다수 정원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충남대병원이 51명 모집에 61명이나 지원해 1.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북대병원도 1.08대 1로 경쟁을 예고했다.
또한 울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부산대병원 등도 모두 지원자가 정원을 넘기며 수위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8명을 선발한 동의병원에 11명이 몰린 것을 비롯해 예수병원, 대구의료원, 광주기독병원 등 중소병원들도 모두 정원을 채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듯 전국 수련병원들이 골고루 정원을 채우고 특히 중소병원들이 모두 정원을 채운 것은 인턴 정원 감축이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수년간 수백명씩 인턴 정원을 잘라 내면서 의사 국가시험 합격자와 인턴 정원간 괴리가 줄어든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5년간 국시 합격자와 인턴 정원을 분석하면 이같은 추이를 발견할 수 있다.
2011년 국시 합격자는 3095명에 불과했지만 인턴 정원은 3877명에 달했다. 결국 국시 합격자 모두가 인턴에 합격한다 해도 782개의 자리는 채울 수가 없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2011년 중소 수련병원들은 물론 지방 거점 대학병원까지 미달을 면치 못했고 결국 복지부 장관까지 나서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정원 감축이라는 특단의 칼을 꺼내들었다. 무조건 정원을 쳐내는 강수를 두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 인해 2013년 358명의 인턴 정원을 감축한 이래 매년 수백명씩 정원을 줄여갔고 결국 5년만에 인턴 정원은 3877명에서 3325명으로 500명 이상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이 환영받았던 것은 아니다. 물리적으로 정원을 줄이면서 오히려 지방과 중소 수련병원들이 상대적 불이익을 받는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한 수련환경이 우수한 수련병원의 정원을 줄여 상대적으로 환경이 좋지 않은 병원을 살리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느냐는 비판도 상당했다.
그러나 정원 감축 정책을 편지 3년만에 지방과 중소 수련병원들이 안정적으로 정원을 채우는 결과가 나오면서 이같은 비판은 사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A수련병원 관계자는 "사실 인턴 모집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정원을 채웠다"며 "정원 감축 정책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선 특단의 대책으로나마 안정선을 마췄으니 이제는 병원군별, 지역별 안배 정책을 통해 균형있는 인턴 선발이 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