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의 은둔형 실무 행태를 바라보는 보건의료계의 눈초리가 곱지 않다.
최근 보건의료계에 따르면, 청와대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전 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임명된 지 6개월째를 맞고 있으나 공식 회의를 제외하곤 외부 접촉을 삼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은 대통령과 고용복지수석을 보좌하면서 보건복지부와 입장 조율을 통해 보건의료 및 복지 국정과제를 수시 점검하는 그림자 역할을 해왔다.
또한 보건의료 현안 발생 시 관련 단체와 대화를 통해 청와대 의중을 전달하고 복지부와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비공식 소통 창구로 알려졌다.
역대 정부를 보면, 관료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가 보건의료비서관에 임명된 경우 외부와 소통이 강화됐다는 평이다.
일례로, MB 정부 정상혁 보건복지비서관(현 이화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은 재임 시 의료산업화와 일반의약품 슈퍼판매 등을 막후에서 조율하며 보건의료단체와 적지 않은 접촉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역으로 노연홍 비서관(MB 정부)과 장옥주 비서관(박근혜 정부, 현 복지부 차관) 등 복지부 출신의 경우 관료조직 특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고 중심의 업무에 무게를 뒀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의사협회와 병원협회 등 의료단체장이 청와대를 방문해 만난 사람은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이다.
아직까지 보건의료계에서 김진수 비서관을 만났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여당 관계자는 "얼마 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저출산·고령화 관련 회의에 김진수 비서관이 참석했다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국회와 연락이 없고, 식사 한번 했다는 소리도 못 들었다"고 귀띔했다.
의료단체 관계자는 "고용복지수석 만남 이후 청와대와 모든 연락이 끊겼다. 비선을 통해 노력하고 있지만 보건복지비서관과 통화조차 한적 없다"고 전하고 "대통령도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데 비서관실이 불통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원격의료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 정부의 규제 기요틴 발표로 보건의료계 내부 혼란과 함께 복지부와 대립 각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실은 김진수 비서관을 비롯해 노홍인·고득영 선임행정관과 정경실, 고형우, 양윤석, 박재찬, 이산이 행정관 등 복지부 관료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