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중동 의료시장 접수에 나선 서울대병원(병원장 오병희)이 지난 18일 공식 개원하면서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아랍에미리트(UAE) 왕립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SKSH; Sheikh Khalifa Specialty Hospital, 이하 UAE 왕립병원)이 개원기념식을 열고 공식적인 진료에 돌입했다고 18일 밝혔다.
UAE 왕립병원은 두바이에서 북동쪽으로 약 30km 거리인 라스알카이마(Ras Al Khaimah)에 위치한 비영리 공공병원으로 지상 5층, 지하 1층에 대지면적 20만m2, 연면적 7만2248m2 규모.
이 병원은 UAE 대통령이 248병상 규모로 지역사회에 기부한 3차 의료기관으로 암, 심장질환, 신경계질환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향후 5년간 1조원 규모의 UAE왕립병원 위탁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미국, 유럽 등지의 병원들과 경쟁 끝에 지난 해 8월 본계약 체결했으며 이후 현지에 서울대병원 의사, 간호사 등 인력을 파견해 개원준비를 해왔다.
이어 지난해 11월부터 심장혈관센터와 암센터에서 진료를 시작하는 등 일부 외래와 병동, 수술실, 중환자실 등을 가동했으며 이미 심장수술 2건, 폐절제수술 1건 등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파견된 의사 35명, 간호사 74명 등 한국 의료진 170명과, UAE를 비롯한 외국인 280명 등 총 45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올해 말부터는 1천여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UAE 왕립병원의 진료 건수는 지난해 11월 외래 가동 후 외래환자 약 700명, 12월 병동 가동 후 약 50명이 입원했다.
특히 올 4월 모든 병상 및 외래가 모두 가동되면 환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성명훈 UAE 왕립병원장은 "낯선 환경과 문화에 적응하면서 불과 반년도 안된 짧은 기간 동안 한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성공적인 개원을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UAE 대통령실의 평가에서도 환자안전, 고객만족, 병원정보시스템 운영 등 모든 항목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다"고 전하며 "UAE 왕립병원은 지역 의료기관에서 의뢰되는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의 중증환자 전문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UAE 왕립병원 개원은 한국의 의료기술과 시스템이 중동 보건의료시장의 핵심인 UAE에 안착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한국 의료의 수출 성공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