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메나리니는 젊다. 평균 연령이 대략 34세다.
손발톱 무좀치료제 '풀케어'로 출시 첫해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려 성공 신화를 이끈 김용근 이사(컨슈머헬스케어 부문장)도 갓 40세에 불과하다.
제약업계 조직원들이 젊어지고 있다. 이들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처럼 능력도 출중하다.
사노피 그룹 희귀질환사업 부문 젠자임코리아도 젊다. PM 6명(모두 남자)이 대부분 30대 초반이다. 젊지만 실력도 겸비했다. Neurology Business Unit 이지용 팀장의 경우 조만간 싱가포르 지사로 영전된다. 그의 나이도 40세 가량이다.
통증치료제 강자 한국먼디파마, CNS(중추신경계) 전문기업 한국룬드벡 등도 조직원 평균 연령이 어린 곳 중 하나다.
이들 회사의 대표 품목 PM들은 대부분 30대 초반이 도맡고 있다.
조직원 뿐만 아니라 일부 다국적제약사 수장 나이도 젋어지고 있다. 여성 대표가 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지난 9월부터 한국BMS제약 신임 사장이 된 김은영씨만 봐도 그렇다. 당시 40세로 역대 BMS 한국 지사 사장 최연소 타이틀을 얻었다.
멀츠코리아 유수연(45), 사노피 배경은(46), 젠자임 박희경(46), 한국얀센 김옥연(47) 등도 모두 50세를 넘지 않는 다국적제약사 수장들이다.
국내 제약사도 오너 3세가 적극적으로 경영에 뛰어들면서 젊어지고 있다.
일례로 삼일제약은 작년 33세 허승범 씨를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
허 사장은 지난 8월 9일 타계한 고 허용 명예 회장 손자이자 허강 회장의 아들로, 대표이사 부사장을 역임한 후 최근 사장으로 임명됐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전만 해도 제약업계는 '인맥=능력'의 관계 중심 영업이었다. 하지만 최근은 근거 중심 마케팅으로 변화됐다. 변화를 빨리 받아들여야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원한다. 제약업계 조직원들이 젊어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여성 수장이 늘고 오너 2, 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도 젊어진 제약업계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